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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반가운 컴백을 알렸다. 14년째 공백기를 갖는 배우 원빈과의 만남도 언급됐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20주년 시사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강제규 감독과 배우 장동건이 참석했다.
6월 6일 현충일 재개봉을 앞둔 '태극기 휘날리며'는 1950년 6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해상도로 리마스터링됐다.
이날 강 감독은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간 못 만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라며 "시간이 너무 빠르다. 사계절 내내 고생한 기억이 강하다. 현장의 기억이 생생하고 뜨겁게 남아 있다. 20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재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천만 영화가 많지만, 당시에는 천만이라는 숫자를 입에 올릴 수 없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천만을 넘겠다는 확신과 자신이 있었다"며 "현재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는 건 소중한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를 짚어낸 점을 관객들이 좋아한 것 아닌가 싶다. 민족의 아픈 역사지만, 가족의 이야기로 잘 표현된 거 같다"고 했다.
특히 강 감독은 "원빈 씨도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장동건과 원빈은 참석하면 좋을 것 같아 연락을 했는데, 4~5년 만에 연락했더니 번호가 바뀐 것 같다"며 "제천국제영화제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 그때는 미리 원빈에게 연락해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귀띔했다.
장동건 역시 재개봉 소감에 대해 "20년 세월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재개봉을 해서 아들을 데리고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기쁘다. 그동안 미성년자들이 보기 어려운 작품을 많이 했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영화가 1999년 개봉한 '연풍연가'가 마지막이었다. 아들이 초등학생 때 보여줬는데 '너무 오글거린다'고 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내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사실 할아버지의 고향이 이북이다. 명절 때 가족들이 다 모이면 한국 전쟁 이야기를 많이 나누셔서 그걸 듣고 자랐다. 자라며 들은 얘기들이 영화 속에서 구현되니 친숙했다. 극 중 진태의 마음이 이해되고 공감됐다.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오는 6월 6일 재개봉.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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