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바람이 도와줬고, 운이 따랐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좌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다.
5월 초·중순 0.325까지 찍었던 타율이 이제는 3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상황이 됐지만, 전날(1일) 6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역전승과 위닝시리즈 확보에 큰 힘을 보탰던 김현수의 방방이는 이틀 연속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현수는 1회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 두산 선발 김유성의 3구째 144km 직구를 공략하며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 후속타자 오스틴 딘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현수의 안타 행진은 이어졌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김현수는 다시 한번 김유성과 맞붙었고, 이번에는 1루수 오른쪽 방면에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정점'을 찍었다. 김현수는 3-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의 바뀐 투수 이병헌의 4구째 150km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김현수가 힘껏 밀어친 타구는 무려 162.4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6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전날(1일)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으로 비거리는 117.1m로 기록됐다. 이후 김현수는 모두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바탕으로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고, LG는 지난해 7월 28~30일 잠실 두산전 이후 308일 만에 '싹쓸이' 승리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수는 "팀이 이기는 경기에 팀에 보탬이 됐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전하며 홈런 상황에 대해 "변화구도 괜찮은 투수지만, 이병헌 선수의 직구 구위가 좋아서 '직구에 늦지말자'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몇 번 상대를 해봤는데, 상대 전적이 좋진 않았던 것 같다. 사실 바람도 도와줘서 운이 따랐기 때문에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타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밀고 있는 김현수. 그는 "요즘 타석에 들어서면, 상체를 세워서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려고 한다. 폼이 무너지지 않는 스윙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는 거 잘 알고 있다. 감사하고, 팀원들과 함께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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