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명색이 메이저리그 103승 투수인데…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댈러스 카이클(36, 타코마 레이너스)이 올 시즌 트리플A를 전전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고, 시애틀은 그런 카이클을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는다.
카이클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볼넷 5실점(3자책)으로 시즌 5승(4패)을 따냈다.
상처뿐인 승리다. 2015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 232이닝을 소화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따낸 투수였다. 골드글러브 5회, 올스타 2회를 자랑하는 좌완이었다. 그러나 휴스턴에서 2018시즌 12승을 따낸 뒤 야구인생이 안 풀린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떠돌이처럼 돌아다녔다. 그러나 10승도 못 했고, 휴스턴 시절의 임팩트도 보여주지 못했다. 2023시즌 미네소타에서 10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그쳤다.
2023시즌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를 취재했다. 당시 2월에도 무적이던 카이클이 메사의 시설을 빌려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을 봤다. 한화 선수들이 관심을 갖고 투구 훈련을 지켜봤지만, 결과적으로 카이클에게 반전은 없다.
올 시즌, 2012년 이후 12년만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10경기 이상 등판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됐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5.00이다. 무엇보다 시즌 피홈런이 이미 10개다. 2011년 14피홈런이 마이너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이었다.
본래 공이 아주 빠른 편이 아니고, 피치디자인과 커맨드, 제구가 중요한 투수. 트리플A인데 8개의 안타에, 2개의 홈런을 맞으며 압도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다. 1회부터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하며 흔들렸고, 3회 카일 갈릭에게 87.6마일 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5회에도 세르지오 알칸타라에게 85.9마일 투심을 구사하다 우중월 솔로포를 내줬다. 바깥쪽 낮게 잘 넣었으나 타자가 잘 쳤다.
시애틀은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3.39로 아메리칸리그 5위다. 선발진에 힘이 있다. 13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2.99의 루이스 카스티요, 12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29의 로건 길버트, 12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3.18의 브라이스 밀러 등이 있다. 카이클이 이 틈에 끼려면 좀 더 분전이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