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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자신에게 '3억 달러'까지 제안했던 '악의제국' 타선을 제대로 요리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6구,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개빈 럭스(2루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양키스 : 앤서니 볼비(유격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애런 저지(우익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앤서니 리조(1루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DJ 르메이휴(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호세 트리비노(포수), 선발 투수 코디 포팃.
▲ '3억 달러' 베팅했던 악의 제국 타선 제대로 잠재웠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당시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엄청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야마모토의 '노히트노런' 투구를 직관하면서 무려 3억 달러(약 4143억원)까지 제안했던 양키스. 하지만 야마모토의 선택은 양키스가 아닌 다저스였다.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무려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88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경신하게 됐다.
양키스의 제안을 뿌리친 후 첫 번째 맞대결. 야마모토는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양키스가 왜 그렇게까지 탐을 낼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줬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앤서니 볼피를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점프캐치' 도움을 받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알렉스 버두고를 유격수 땅볼로 묶어낸 뒤 애런 저지에게 5구째 스플리터를 공략당해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두 번째 실점 위기도 잘 넘겼다. 야마모토는 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실책과 트렌트 그리샴에게 안타를 맞으며 1, 3루 위기 상황을 맞았으나, 삼진 두 개와 뜬공 한 개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위닝샷'으로 스플리터를 선택해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리고 4회 스탠튼-앤서니 리조-글레이버 토레스로 연결되는 양키스의 강력한 중심 타선 또한 완벽하게 요리하며 순항했다.
타선의 도움이 전무한 가운데 야마모토의 역투는 계속됐다. 야마모토는 5회에도 DJ 르메이휴-그리샴-호세 트리비노로 연결되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6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야마모토는 저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양키스 타선을 봉쇄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100구 이상을 던졌던 만큼 야마모토는 7회에도 마운드에 섰고,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야마모토는 7회 선두타자 리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출발했다. 이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르메이휴를 초구에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승리와 연이 닿진 못했으나, 7이닝 동안 투구수 106구,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이 투구로 야마모토는 3.32이었던 평균자책점 또한 3.00까지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 '스윕패' 면한 LAD-'8연승'의 NYY, 마지막에 웃는 건 다저스였다
이날 양 팀은 정말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경기 막판까지 이어갔다. 다저스의 경우 야마모토가 2안타 2볼넷 만으로 양키스 타선을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면, 양키스는 선발 코디 포팃이 4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자 빅터 곤잘레스(⅔이닝)-마이클 톤킨(1⅔이닝)-케일럽 퍼거슨(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냈다.
7회말 공격 시점에서 양 팀의 '간판타자'들의 활약도 미비했다. 최근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는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무키 베츠 3타수 1안타 1볼넷, 프리먼이 무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양키스 또한 애런 저지가 1안타 1볼넷,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무안타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리고 8회말 양키스가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다저스와 양키스의 맞대결은 결국 연장승부로 향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는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이안 해밀턴을 상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마침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11회말 수비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양키스와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양키스의 8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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