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다른 팀도 절 싫어했으면 좋겠다."
웨스 벤자민(KT 위즈)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3패)을 거뒀다.
벤자민은 지난달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당했다. 이후 팀에 휴식을 요청했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3주 동안 회복에 집중한 벤자민은 지난 4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복귀해 4이닝을 소화했다. 61개의 공을 던지며 빌드업을 마쳤다.
벤자민은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문보경의 타석 때 홍창기가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장성우가 저격에 성공했다. 이후 문보경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벤자민은 2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구본혁, 박해민, 김민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신민재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홍창기를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후 문성주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초 벤자민은 2사 후 최명경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5회초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선두타자 안익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문보경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벤자민이 무실점 호투하는 동안 KT 타선은 8점을 뽑았다. 벤자민이 내려간 뒤에도 3점을 더 추가해 격차를 벌렸다. LG가 8회초 2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양 팀 모두 점수를 뽑지 못하며 KT의 11-2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벤자민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매일매일 치료가 잘 되고 있다. 오늘 마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본인 스스로 3주 휴식을 요청했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던지겠다는 의지였다. 이강철 감독과 제춘모 투수 코치도 이를 수락했다. 치고 올라가야 할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벤자민의 요청을 받아줬다.
벤자민은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제가 100%의 모습으로 던졌을 때 좋은 결과가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 좋은 결정을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이 치료할 시간을 충분히 주셨기 때문에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강하다. 'LG 킬러'다. LG와의 맞대결에 총 8번 등판해 5승 1패 47⅔이닝 평균자책점 1.32 WHIP 0.86을 기록 중이다.
벤자민은 LG전 호투에 대해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LG전에 많이 던져서 심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다른 팀도 저를 싫어했으면 좋겠다"며 "제 목표는 항상 모든 팀에 앞서는 것이다. 다른 팀 상대로도 항상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오는 15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어 21일 잠실 LG전에 마운드에 오른다. 상위권 두 팀과의 맞대결에 모두 선발 등판한다.
그는 "리그 상위권에 있는 팀을 만나면 좀 집중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 당연히 KIA나 LG 모두 좋은 팀이기 때문에 저도 100% 상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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