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中, 중국제조 2025·중국 부동산 위기 등 수출 감소 전망
美, 리쇼어링 정책 따른 중간재·자본재 수출 기대
전년 대비 美 화장품 수출 71% 증가… 전체 19% 차지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하반기 한국경제 핵심은 미국 낙수효과에 따른 수출 증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 리쇼어링 정책으로 중간재 수출이 기대되고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71% 증가한 화장품이 미국에 수출됐기 때문이다.
14일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20년간 급성장하는 중국에 수출을 늘리며 낙수효과를 누려왔으나 중국제조 2025, 중국 부동산 위기를 거치며 중국향 수출 확대는 중단, 앞으로는 미국의 낙수효과를 누릴 시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22년부터 제조업과 인프라 건설지출을 두 배로 증대했는데, 이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으로 제조업 공급망 재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공급망 구축이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미국의 중간재 및 자본재 수출이 한국 수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대다수 미국 공장 현장에서는 금속공사 단계가 진행 중으로 올 하반기에는 내부 공사가 실시되면서 유리, 공기조절기·냉난방기, 원동기·펌프, 엘리베이터, 파워팩, 전선·케이블 등의 수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공장이 완공이 된 후에는 전력 수급 이슈가 불거지며 전력사업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됐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Old economy(철강, 조선 등) 육성 의지 강화는 중기적 시계에서 중국보다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 연구원은 “한국 소비재 수출의 패턴은 자동차에서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넘어갈 전망”이라며 “K-culture(한류) 영향력이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되고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팬(fan)심과 가성비를 기반으로 K-뷰티, K-푸드 수출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5월 잠정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보다 11% 증가한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반면 미국은 19%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실리콘투,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화장품 관련주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연초 7830원이던 실리콘투 주가는 지난 12일 5만원을 돌파해 고공행진 중이다.
한편 정 연구원은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여전히 부진하나, 동행지표인 건물착공은 섹터별로 차별화 됐다”며 “수출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 중심으로 공장 증설 가능성 있으나, 하반기 예정된 부동산 PF 구조조정으로 건설투자는 위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에는 공공요금(지하철요금, 가스비, 전기요금)과 전셋값 인상 예정으로 공급측 물가 상승 요인이 남아있으나, 내수 서비스 물가 하방 요인의 힘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고 한국 CPI는 2024년 말 2% 수렴할 것으로 관측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