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네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2024시즌 KBO리그 최고투수. 그런데 이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 팀 성적이 8승7패라면 만족할 수 있나.
2024시즌 KBO리그 최고투수는 단연 제임스 네일(31, KIA 타이거즈)이다. 물론 6월 들어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86, 피안타율 0.245로 살짝 주춤하다. 시즌 초반에 비해 타자들이 네일의 주무기 스위퍼와 슬러브, 투심에 대한 대처가 잘 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네일이 와르르 무너지는 투수도 아니다.
네일/KIA 타이거즈
평균자책점 1위(2.26), WHIP 1위(1.10), 다승 2위(7승), 탈삼진 2위(92개), 최다이닝 2위(91⅔이닝)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3.55로 전체 5위이자 투수 1위, 사이영포인트 39.0으로 1위다. 2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26.8)을 여유 있게 앞선다.
그런데 KIA가 이 투수를 앞세운 15경기 성적이 8승7패라면 믿을 수 있을까. 아니 만족할 수 있을까. 당연히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네일은 실력에 비해 승운이 확실히 안 따르는 편이다. 올 시즌 KIA는 네일이 나오면 실책에 의한 불필요한 실점, 안 터지는 타선 등 꼬인다.
네일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6경기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6경기서 KIA는 단 1승5패다. 사실 선발투수가 승을 가져가지 못해도 팀이 이기면 그만이다. 그러나 네일이 야수들의 지원을 적시에 받지 못해 승리요건을 획득하지 못한 6경기서 KIA도 웃지 못했다. 심지어 첫 노 디시전 경기서만 이겼고, 나머지 5경기는 모두 졌다.
결국 경기후반 접전서 타선이 안 터졌거나 불펜이 흔들리는 등 네일과 관계없는, 그러나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물론 KIA로선 네일이 나가는 날 져도 1패이고, 다른 투수가 나가는 날 져도 똑 같은 1패다.
그러나 에이스가 나가면 기본적으로 야수들은 좀 더 집중하고 긴장한다. 네일 정도의 실력을 갖춘 투수라면, KIA 야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네일이 나온 경기서 KIA는 3연패다.
네일/KIA 타이거즈
결국 KIA가 후반기에 1위를 수성하기 위한 하나의 답은 나왔다. 네일이 등판하는 날 승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팔꿈치 저림 증세로 잠시 쉬는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캠 알드레드~윤영철~황동하는 상대적으로 네일-양현종보다 약간 무게감은 떨어진다. 앞으로 네일과 양현종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KIA가 네일과 양현종이 나가는 날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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