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이제훈이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이제훈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7월 3일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탈주'는 철책 반대편의, 내일이 있는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임규남(이제훈)과 그를 막아야 하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구교환)의 목숨을 건 탈주와 추격전을 그린 작품. 이제훈은 극 중 미래가 정해져 있는 북이 아닌, 남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 임규남 역을 맡았다.
이제훈은 지난해 10월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때문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와 제32회 부일영화상 사회에 불참하게 됐다. 당시 촬영 중이었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촬영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와 관련 이제훈은 "최근에는 더 열심히 건강 관리 중"이라며 "그때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많이 여쭤봤는데 교통사고 같은 상황이라고 하시더라. 장이 그냥 갑자기 꼬였는데 살면서 사람이 장이 꼬일 수 있다고 했다. 보통은 잘 풀리는데 나는 그때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장이 꼬였는데 한두 시간만 꼬이면 그쪽 부분이 이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괴사하고 장이 썩어든다. 나는 아프고 4시간을 참은 뒤 수술을 하게 됐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은 여기서 내가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어떻게 될지 몰랐다"며 "너무나 그 고통을 참아내기가 힘들어서 계속 진통제를 놔주시는데, 내가 너무 아프니까 진통제를 계속 놔달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치사량까지 맞아서 진통제를 더 놓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때 추석이었는데 등산복을 입으신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바로 보시더니 수술해야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수술하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사망 동의서에다가 사인을 해야 됐다. 그 순간 '내가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여태까지 그 시간들이 이제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내가 '탈주'를 찍었었고 그리고 해진이 형이랑 또 '모럴 해저드'라는 작품 찍었고 그런데 지금 '수사 반장' 찍고 있는데 나 이거 완성하지 못하고 죽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사인을 하고 '잠깐만 그러면 이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되지'하고 잠들었는데 깼다. 살았더라.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순간 '내가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있었나'라는 부분에 대한 생각을 짧지만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깨어난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 인생 마음대로 살 거야. 억울해. 나 열심히 살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살았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그러고 나서도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글렀구나' 싶었다. 스스로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지금 또 촬영을 하고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 순간이 너무 감사하고 기쁜데 끝나고 나서 또 예정된 작품이 있다. 내 인생은 그런 것 같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