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파업 15일 만에 대화 재개…5.6% vs 5.1% 신경전
8시간 넘게 협상…노조, 사측에 29~31일 집중 교섭 제안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보름 만에 임급협상을 재개했지만 또 다시 협상이 불발됐다. 임금협상 비율을 두고 양측이 팽팽히 맞섰고, 결국 노조 측은 오는 29~31일 막판 집중 교섭을 사측에 통보하며 장기전 양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 노사는 23일 오전 9시부터 경기 기흥캠퍼스에서 제9차 임금교섭 협상에 돌입했다. 이날 협상 테이블엔 사측 대표로 김형로 부사장과 전대호 상무 등 3명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측에선 손우목 위원장, 허창수·이현국 부위원장 등 5명이 각각 참석했다. 협상은 8시간 넘게 이어진 뒤 오후 5시30분쯤 끝났다.
이날 교섭은 지난 8일 1차 총파업이 진행된 이후 보름 만에 처음 이뤄졌다. 노조는 전 조합원에 대한 평균 임금 인상률 5.6%(기본임금 인상률 3.5%+성과 인상률 2.1%)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삼노는 지난달 27일 3차 사후 조정 회의가 결렬되면서 총파업을 선언했으며, 지난 8~10일 1차 총파업을 진행한 뒤 11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9차 임금교섭을 하루 앞둔 22일에는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기흥캠퍼스에서 열고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 측은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금(OPI·TAI)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도 추가로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오는 29~31일 사흘간 집중교섭을 제안하면서 현재 진행하는 총파업은 유지하기로 했다.
손우목 노조위원장은 노조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사측이 29일까지 안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교섭은 의미가 없다"며 "노조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교섭은 다시 결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현재 조합원은 3만5000명 수준으로 국내 직원의 27%을 차지한다. 전삼노는 총파업을 통해 8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일부 라인에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공장 자동화로 생산 차질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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