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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 김도균 칼럼니스트] 역사적인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대회 슬로건에 걸맞게 206개 국가, 선수 1만5,000명, 자원봉사 4만5,000명, 관광객 15,000명 여기에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TV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켜볼 예정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왜 최초이자 최고의 역사를 쓰는지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100년 만에 귀환한 첫 번째 올림픽 도시
프랑스 파리는 1900년 제2회, 1924년 제8회 대회에 이어 100년 만인 2024년 33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 타이틀을 얻어 100년만의 귀환한 올림픽으로 불린다. 아테네(그리스)는 1896년과 2004년 개최되었고, 런던(영국)은 1908년, 1948년, 2012년 총 3회 개최되었지만 100년 만이라는 정확한 타이틀은 없다. 100년 전과는 다른 대회 규모, 참가 국가, 선수, 종목, 개최 방식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1924년 44개국에서 206개 국가로, 2,956명의 선수에서 15,000명으로 증가하여 명실상부한 전 세계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도시가 된 것이다.
2. 강에서 개막하는 최초의 올림픽
경기장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올림픽으로 등재될 것이다. 기존의 모든 올림픽은 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렸으나 이번 파리 올림픽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센 강변 6km 구간을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발표 시점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만5,000여 명의 선수들은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보트를 타고 파리의 핵심인 센강을 따라 수십만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센강 주변의 명소들도 전 세계인에게 비칠 것이다. 그 어느 올림픽에서도 볼 수 없었고,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 경기장은 최대 수용 인원이 10만 명을 넘기기 어렵지만, 센강을 따라 6km 구간에서 진행되는 개회식 선수단 입장은 수십만 명이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을 사전구매한 10만 명은 강변에 미리 설치된 관중석에서, 나머지 수십만 명은 강 주위에 서 자유롭게 선수단 입장을 지켜볼 것이다.
3. 경기장이 아닌 정원에 설치될 성화
메인 스타디움 안에 설치되어왔던 올림픽 성화대가 이번에는 튈르리 정원(Jardindes Tuileries)에 설치된다. 튈르리 정원은 루브르 박물관과 콩코드광장 사이에 위치한 파리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이곳에 성화대를 설치하여 시민들과 함께 올림픽의 열기를 나누고, 파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리 공원 안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올림픽 현장의 열기를 전달할 것이다.
4. 랜드마크와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경기
경기장이나 전시장 등을 벗어나 이번 올림픽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와 유적지 등을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비치발리볼은 에펠탑 아래서, 펜싱과 태권도는 미술관인 그랑팔레에서, 스케이트보드는 시내 콩코드광장에서, 양궁은 군사박물관인 레쟁드 발리드 앞 잔디광장에서, 3X3 농구는 콩코드광장에서, 농구와 승마는 베르샤유 궁전에서, 사이클 경기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개최하는 등 도시의 주요 명소에서 치러진다. 이러다 보니 파리 올림픽대회에 사용되는 90% 이상의 경기장이 이미 존재하는 시설을 활용하였다는 역사까지 남기게 되었다.
5. 남녀 50:50 출전하는 양성평등 올림픽
파리 올림픽은 최초의 100% 양성평등 대회이다. 1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남아있었던 1924년 파리 올림픽은 남성 중심의 올림픽이었지만, 점차 여성 참가가 확대되어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녀 비율이 정확하게 50%씩 실현되었다. 즉 총 1만5,00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남성과 여성 선수의 비율이 정확히 5,250명씩으로 반반이다. 32개 종목 가운데 28개 종목의 성비가 같으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성비의 균형을 맞추려고 여성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렸다.
6.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한 올림픽
새로운 경기장과 건축물을 건설하기보다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유산을 남기기 위해 최대한 올림픽 시설을 덜 짓는 것을 목표로 한 최초 올림픽이기도 하다.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관중석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하고, 선수촌 침대를 골판지를 사용하는 등 탄소배출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였다. 서핑대회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남태평양 타히티섬에서 개최하기도 한다. 모든 근대 올림픽 개최지가 대규모 건설을 통해 도시를 개조하는 기회로 삼아온 것과 다르게 파리는 올림픽을 개최 했다는 추억과 경험만 남기고 경기장을 비롯한 물질적인 것들은 남기지 않으려 하였다.
7. 시상대에 최초로 오른 삼성 갤럭시 폰
그동안 선수들은 올림픽 시상대에서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되었으나 국내 유일의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와 IOC의 협력으로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꿈이 실현되었다. 이것은 삼성이 만든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으로 17,000명 선수 전원에게 나누어준 갤럭시 Z 플립6 옐로우 '올림픽 에디션'만으로 시상대 셀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8. 가장 럭셔리한 올림픽
파리는 세계 패션을 선도하는 도시이자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디올, 까르띠에, 발렌시아 같은 수많은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루이뷔통이 올림픽 메달 케이스를 디자인하고, 벨루티(Berluti)는 프랑스 대표팀 공식 유니폼을 제작하여 자국 선수들의 긍지와 자긍심을 높이고, 도시 곳곳에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화려함과 명품의 도시답게 눈 돌리는 곳마다 명품 브랜드들의 잔치가 펼쳐지고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살 것이다.
9. 선수촌에 최초 ‘패밀리존’과 ‘마인드존’ 설치
자녀가 있는 선수들을 위하여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아이들을 맡기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패밀리존을 설치하였다. 패밀리존 바닥은 육상 경기장 레인으로 꾸며 올림픽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각종 장난감, 실내 자전거 등 용품을 설치하여 선수가 아이들과 함께 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기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선수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자 마인드존을 설치하였다. 이곳에서는 명상과 요가, 색채심리를 활용한 드로잉, 아로마 힐링 테라피 등을 할 수 있고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하여 심신 안정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10. 한국의 100번째 금메달과 300번째 메달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현재 총 96개의 금메달을 기록하고 있다. 1976년(몬트리올) 양정모 선수가 첫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100번째 금메달이 기대된다. 또한 총 메달 개수에서 300번째 메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세웠는데,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이기에 100번째 여름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파리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
더 많은 최초, 최고가 기대되는 올림픽이다.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역사와 미래, 전통과 혁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가 시작될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하며 올림픽이 만들어 내는 가치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가 되고 온 인류가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김도균 교수(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데상트재단 이사장)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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