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조진웅 "간만에 신명나고 치열하게 뒹굴었죠"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시그널', '경관의 피', '독전'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형사로서 활약한 배우 조진웅이 또 다시 형사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번에는 '생활 밀착형' 형사로서 차별점을 줬다던 그다.

최근 마이데일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조진웅을 만나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노 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의 목숨에 걸린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극중 조진웅은 대국민 살인청부의 타깃이 된 '김국호'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경찰 '백중식'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날 조진웅은 8년 만에 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너무 재밌게 작업했다. 팀들도 다 영화하는 분들이었고, 배우는 말할 것도 없이 이미 협연을 했던 배우들도 있었다. 물론 내용은 어둡지만 신명나게 하지 않았나 싶다. 아주 치열하게 뒹굴다 보니 간만에 너무 재밌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보통은 촬영을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데,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벌써 끝나?' 싶더라. 그래서 엔딩을 할 때 즈음 일부러 제안을 했다. 그래서 하루 회차를 더 만들어서 엔딩을 제작했다. 그때 스태프들이 '저 선배님 하루 더 뵙습니다!'하는데 울컥하더라. 그만큼 우리 팀이 끈끈했다. 그리고 그게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날 것이라고 본다. 굉장히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진웅이 '노 웨이 아웃'에 이토록 자신감을 갖는 이유가 있었을까. 그는 "사실 비슷한 소재의 작품은 몇 개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주어진 질문을 풀어가는 방식이 캐릭터 별로 다르다. 각자의 포지션의 사람들이 어떤 리액션을 하는가. 그게 관전 포인트다. (인물들이)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들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이걸 한번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고, (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당초 백중식 역은 故 이선균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그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게 되며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후 조진웅이 작품에 합류해 촬영을 마무리했다. 짧은 시간 내에 캐릭터를 준비해야 할 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터.

조진웅은 "내가 워낙 형사를 많이 해서 경찰 시스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제작발표회 때도 말했던 것처럼 생활밀착형 형사에 주안점을 뒀다. 또 내 스스로 나오는 연기를 그대로 했다. '이런 캐릭터니까 이렇게 해야지'가 아니라 '뭔데 이게? 보여줘봐 나처럼' 이렇게. 대본은 가이드라고 생각했고 나머지는 던져보는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몸을 쓰는 장면에서는 '당황'하기도 했다는 조진웅이다. 그는 "내가 포병 출신이다. 운전병이었다. 걸어서 3분 이상 나가본 적이 없다. 실제로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전부 애드리브였다. 평소에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웃었다.

배우 염정아, 유재명, 김무열, 이광수, 허광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만큼 현장에서의 시너지도 대단했다고 전했다.

조진웅은 "우선, 이광수는 끝났다. 영글었다. 이제 런닝맨이 아니더라. 이광수가 아니라 윤창재로 보인다. 정아 누나야 완벽하다. 이번에 맡은 안명자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모습이더라. 허광한 배우는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는데, 너무 단단하고 견고한 친구더라. 믿음직했고 자신의 포지션을 잘 알고 있는 배우였다. 그래서 스타가 될 수 있구나 싶었다"며 이들을 칭찬했다.

또 '노 웨이 아웃'에 대해 "4부까지 봤는데, 시나리오를 보는 것처럼 쓱 넘어가더라. 난 내 작품을 보고 '말이 된다'가 가장 중요한데, 말이 되면 스스로가 만족한다. 이 작품도 말이 되더라. 다들 노력도 했고 고생도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칭찬을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애틋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선균이 형도 재밌게 볼 거고, 만족하면서 볼 거다. '노 웨이 아웃'에 열정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흡족해하실 것 같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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