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광주 몬스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6경기만에 침묵을 깨고 포효했다. 최연소, 최소경기 30-30에 홈런 1개만 남겨뒀다. 결승 투런포로 팀의 4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아울러 한화 이글스의 8연승을 저지했다.
KIA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서 7-3으로 역전승했다. 4연패서 벗어났다. 61승42패2무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배한 2위 LG 트윈스에 5.5경기 차로 도망갔다.
8위 한화는 시즌 최다 38번째 홈 경기 매진 속에서 7연승을 마감했다. 45승54패2무. 한화는 이날 1만2000명의 관중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가득 채웠다. 폭염이지만, 대전 팬들의 한화 사랑은 변함없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사사구 3실점(2자책)했다. 시즌 8승(3패)을 따냈다. 패스트볼 최고 144km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었다. 지난주 팀의 3연패에 이어 이번 4연패를 끊는데 앞장섰다.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사사구 4실점으로 시즌 2패(1승)를 떠안았다. 나쁜 내용이 아니었으나 타선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했다. 패스트볼 최고 155km까지 나왔다. 커브, 스위퍼, 체인지업 순으로 구사했다.
KIA는 1회초 2사 1,2루 찬스서 나성범이 좌전안타를 쳤지만, 최원준이 홈에서 아웃됐다. 한화 좌익수 김인환의 홈 송구가 빠르고 정확했다. 결국 한화가 2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안치홍이 1루수 변우혁의 몸을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만들었다. 하주석의 땅볼을 유격수 박찬호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자세가 무너진 박찬호가 급한대로 공을 굴려서 2루에 보냈으나 외야로 빠져나갔다.
한화의 1사 2.3루 찬스. 최재훈이 양현종의 초구 140km 패스트볼을 통타, 선제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후 이원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런데 요나단 페라자 타석에서 돌연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전광판, 조명탑, 경기장 방송, ABS 시스템 모두 먹통이 됐다.
정전인 18시33분부터 18시37분까지 딱 4분이었다. 그러나 이후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이 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19시11분까지 38분간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한화는 폭염에 의한 전력 과부하로 벌어진 현상이라고 밝혔다. 38분이 흐르고 양현종과 페라자가 다시 맞붙었다. 페라자의 삼진으로 이닝 종료.
그러자 KIA가 흐름을 바꿨다. 3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원준이 잇따라 야수선택으로 출루했다. 최원준은 폭투로 2루 진루. 김도영이 좌선상에 깊숙하게 떨어지는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계속된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한화도 3회말 2사 1,3루 찬스를 놓쳤다.
KIA가 5회초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우중간 2루타를 쳤다. 1사 후 최원준이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후속 김도영이 와이스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49km 하이패스트볼을 툭 밀어 역전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29번째 홈런.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6경기만의 홈런. 이제 홈런 1개만 보태면 대망의 30-30에 성공한다. 이미 도루는 30개를 채운 상태다. 시즌 103경기만에 29-30을 달성했다. 2015년 에릭 테임즈의 최소경기(112경기) 30-30 및 1996년 박재홍의 최연소(22세11개월27일) 30-30을 한꺼번에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은 이날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5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중심타선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KIA도 6회초에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왔다. 7회초 1사 1,2루 찬스도 날렸다. 한화 역시 7회말에 김태연의 유격수 병살타가 발생했다.
KIA는 8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중간안타를 쳤다. 김선빈이 페이크 번트&슬러시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2사 후 한준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1루 대주자 박정우가 득점을 올렸다. 후속 박찬호의 타구가 한화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KIA는 9회초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김도영이 좌선상 2루타를 쳤다. 박정우가 2사 후 우익수 키를 넘는 데뷔 첫 3루타를 쳤다. 김도영이 쐐기득점을 올렸다. 박정우는 9회초 대타 황영묵의 좌중간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내기도 했다.
KIA는 양현종이 내려간 뒤 장현식, 전상현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와이스가 내려간 뒤 이상규, 김서현, 이민우, 김규연을 내보냈으나 7연승에 만족했다.
대전=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