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양현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대투수가 나가면 KIA는 패배를 잊는다. 승률 80.9%다.
KIA 타이거즈 176승 대투수 양현종(36)은 늘 두 가지를 얘기한다. 우선 자신이 등판할 때 자신의 승패가 아닌 팀의 승률을 높이고자 한다. 자신이 1회부터 9회까지 매 순간 경기를 지배할 순 없다. 그러나 선발투수 특성상 일단 등판하면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직인 건 맞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나머지 하나는 개인적인 기록이다. 양현종이 가장 애착을 보이는 이닝, 특히 2014시즌부터 이어온 9년 연속 170이닝이다. 올해도 170이닝을 넘기면 10년 연속이다.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127⅓이닝을 기록했다.
올 시즌 양현종은 21경기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60이다.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하면 리그 최정상급 성적이다. 자신의 승운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양현종이 등판한 21경기서 KIA의 성적이 17승4패, KBO식 승률 계산으로 80.9%다.
5월31일 경기서 자신도 팀도 패배를 안은 뒤 6월부터 9경기 연속 웃었다. 이 기간 양현종은 4승을 따냈다. 그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5경기서 KIA는 전부 이겼다. 불펜이 잘 막아줬고, 타선이 터졌다는 얘기다.
7월17일 광주 경기서 승리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강판되긴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양현종도 결국 이범호 감독의 의도, 진심을 알았다. 그리고 양현종 역시 자신의 등판 경기의 팀 승률을 체크하는 듯하다.
양현종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을 마치고 “팀 승률이 워낙 좋고, 내가 나가는 게임에 우리 팀이 진 적이 거의 없다. 내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나갈 때만큼은 우리 야수들이 정말 집중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그래서 승률은 유지하고 싶다. 어쨌든 좋은 기록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는 게임은 내가 굳이 승리를 하지 않더라도 팀이 이기면 좋겠다”라고 했다.
170이닝 도전은 현 시점에선 아슬아슬하다. 3일까지 127⅓이닝이다. 양현종이 KIA의 잔여 39경기 중 단순 계산상 7경기에 나간다고 가정해보자. 6이닝씩 꼬박 소화하면 170이닝에 육박한다. 불가능하지 않지만, 쉬운 도전은 아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굳이 그걸 맞춰서 던지기에는…팀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고, 다른 선발투수들도 많이 힘들어 한다. 나도 최대한 버티는 식으로 피칭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우리 마운드는 좋아질 것이다. 선발과 중간투수들도 이번주에 충격도 좀 받았는데 금방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170이닝에 도전하지만 팀 사정에 맞춰서 움직이겠다는 얘기다. 팀 퍼스트 마인드다.
대전=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