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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들이 그를 넘기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맞대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저지는 1회말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키스가 0-2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는데, 1B2S에서 야리엘 로드리게스의 85.8마일(약 138km/h) 슬라이더를 때려 안타를 생산했다. 이것이 이날 경기 저지가 마지막으로 휘두른 스윙이었다.
저지가 교체된 것이 아니다. 이후 세 타석 연속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기 때문이다. 5회말 2아웃 이후 후안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저지가 나왔는데, 토론토가 저지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어 오스틴 웰스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 만루가 됐다. 하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삼진으로 물러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끝이 아니었다. 2-2로 팽팽하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소토가 바뀐 투수 헤네시스 카브레라를 상대로 역전 1점 홈런을 때렸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지가 타석에 나왔는데, 이번에도 토론토 벤치가 승부를 피했다.
8회초 토론토가 3-3 동점을 만든 뒤 양키스의 8회말 공격,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이 안타를 쳤다. DJ 르메이휴와 글레이버 토레스가 직선타로 아웃된 뒤 소토가 채드 그린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2사 주자 2, 3루가 됐다. 그러자 또다시 저지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다. 토론토의 선택은 적중했다. 웰스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양 팀은 정규 이닝에 점수를 뽑지 못했고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를 실점 없이 막은 양키스는 10회말 경기를 끝냈다. 그리샴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르메이휴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경기 후 소토는 토론토가 저지를 3번 연속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것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지가 타석에 서기를 원하기 때문에 짜증 난다"며 "저는 저지를 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들이 저지를 넘기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저는 그게 싫다. 저는 그들이 저지에게 도전하고 그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저지는 올 시즌 127안타 41홈런 103타점 87득점 타율 0.322 OPS 1.157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그를 상대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토론토는 전날(4일) 경기에서도 저지와의 승부를 피하기도 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저지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다. 4일 경기가 끝난 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솔직히 저지의 스윙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를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실수가 생길 수 있다. 저지는 리그의 다른 누구와도 다른 범주에 속한다. 그는 한 번의 스윙으로 경기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토도 이 점은 인정했다. 그는 "게임의 일부다. 그들도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존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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