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세영의 시대가 왔다" 방수현도 울먹... 안세영 완벽한 대관식, 28년만 女 단식 금메달 쾌거 [MD파리]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금빛 스매싱을 날렸다. 완벽한 대관식이 거행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전설’ 방수현에 이어 28년 만에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복식까지 포함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혼합 복식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다.

3년 전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8강 탈락 아픔도 지웠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 등으로 마음고생이 컸다. 하지만 기대대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8강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올라왔고, 세계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 승부에서도 1세트를 빼앗겼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허빙자오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안세영에게 승리를 따낸 실력자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8승 5패로 안세영이 앞선다. 그리고 이날 우위를 유지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그동안 1게임을 내줬던 안세영이었지만 결승전은 달랐다. 게임 중반부터 확실한 실력차이를 보여줬다.

사실 게임 초반엔 허빙자오의 견고한 수비에 고전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3-5에서 연속 득점을 만들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접전이 펼쳐졌다. 9-9-에서 다시 안세영이 리드를 잡았다.

11점 고지를 먼저 밟으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안세영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행운의 헤어핀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기세를 올렸다. 15-12에서는 긴 랠리가 펼쳐졌다. 역시 안세영의 체력이 좋았다. 좌우로 벌리면서 허빙자오를 지치게 만들었다. 푸시 공격으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안세영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승부를 일찌감치 끝냈다. 2게임 5-5에서 3연속 포인트를 올리며 달아났다. 9-6에서 안세영이 드롭샷 커버를 잘해내자 허빙자오가 범실을 범했다. 이번에도 안세영이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2게임 후반 허빙자오의 반격이 매서웠다. 안세영은 11-11 동점을 허용했다. 코트를 닦으며 흐름을 끊은 안세영은 바로 포인트를 올리면서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헤어핀 대결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네트를 타고 떨어지면서 안세영에게 또 한 번 운이 따랐다.

이후 안세영이 압도했다. 금메달까지 5점 남겨둔 상황. 허빙자오의 스매싱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한 포인트를 올렸다. 경기장에 '대~한민국'의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후 안세영은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고, 마침내 20-14 매치 포인트가 됐다. 2점 실점하긴 했지만 안세영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중계 해설을 맡은 방수현 MBC해설위원은 안세영이 금메달을 확정하자 눈물을 흘렸다. 박 위원은 "안세영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대단하다"고 울먹이며 "이제 안세영의 시대가 왔다"며 기뻐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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