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동주랑 밥 먹기로 했다.”
광주가 낳은 2003년생 두 슈퍼유망주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문동주(한화 이글스). 그러나 김도영은 동성고, 문동주는 진흥고 출신이다.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건 같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함께 다니지 않았다.
때문에 동갑내기인 이들은 처음부터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년 가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통해 처음으로 함께 성인대표팀을 다녀왔다. 프로에서 2~3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듯하다.
김도영은 3일 대전 한화전을 마치고 “동주랑 밥 먹기로 했다”라고 했다. 그라운드에선 ‘문김대전’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그냥 평범한 21세 동갑내기 친구이지 않을까. 야구 얘기를 아예 안 하고 편하게 식사했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허물없는 친구가 된 것은 4일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확인됐다. 김도영과 문동주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나 얘기를 하는데, 장난끼가 발동한 문동주가 갑자기 자신의 푸른색 모자를 김도영에게 씌웠다. 김도영이 순간적으로 당황해 잠시 모자를 쓴 채로 있었다는 게 ‘킬포’다.
김도영은 이를 두고 웃더니 “정신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순간 당황했다. 당황해서 바로 웃었고 그냥 재밌는 에피소드였다”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김도영은 광주 맞대결을 앞두고서 문동주와 함께 류현진까지 가세하자 “현진 선배님이 동주를 (장난으로)디스하더라”고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편안한 사이가 됐다.
김도영은 올해 MVP급 시즌을 보낸다. 문동주는 올 시즌에도 다소 부침을 겪는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한국야구의 향후 10년 이상을 맨 앞에서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제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팀만 다를 뿐, 두 사람은 그라운드 밖에서 좋은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역시 팬들이 궁금한 건 문김대전의 다음 일정이다. 올해는 유독 맞대결이 적다. 7월19일 대전에서 한 차례밖에 없었다. 당시 3타수 2안타로 김도영의 완승이었다. 안타 2개 모두 2루타였다. 통산 전적도 9타석 7타수 3안타(2루타 2개) 2볼넷으로 김도영의 우세다.
KIA와 한화는 올 시즌 정규시즌 맞대결을 마쳤다. 단, 광주와 대전에서 각각 한 차례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했다. 추후 편성 1경기까지 9월 이후 3경기가 편성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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