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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안세영(22·삼성생명)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달리, 다들 놀라셨죠?"라고 운을 뗀 뒤 "숙제를 끝낸 기분에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인터뷰가 다른 기사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앞서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6 애틀랜타 대회의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얻은 여자 단식 금메달이었다. 안세영은 포효하며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안세영은 믹스트존에서 폭탄 발언을 뱉어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안세영은 "제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나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 부상을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다. 짧게 말하자면 수정 선생님(한수정 트레이너)이 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눈치도 많이 보시고 힘든 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함이 크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더욱 수위가 센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에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결과"라면서 "엄연히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배드민턴)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금메달이 하나 밖에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날렸다.
안세영의 발언은 논란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순식간에 모든 관심이 안세영 대표팀 은퇴와 협회 입에 쏠렸다. 협회 관계자와 감독의 인터뷰도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세영은 자신의 발언이 왜곡되고 있다며 토로했다. 그는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돼야 하는 점과 권력보다는 소통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자극적인 기사로 재생산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충격 발언 취지는 국가대표 은퇴 여부가 아닌 선수 보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세영은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를 말아달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한 번은 고민해 주고, 해결해 주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전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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