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5시하고 6시는 별로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아요.”
KBO가 6일 8월 일요일, 공휴일 경기를 17시에서 18시로 조정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지난주부터 전국에 역대급 폭염이 시작되면서, 폭염 취소경기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야구장에 관람을 하러 온 팬들 일부가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KBO가 재빨리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사견을 전제로 의미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6일 고척 SSG랜더스전을 앞두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5시하고 6시는 별로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1시간 미뤄졌다고 하지만, 그 준비시간이…어차피 3시이고 그렇다.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경기시작 시각 기준으로 홈팀이 3시간~4시간 전에 1시간, 원정팀이 2~3시간 전에 1시간씩 그라운드에서 훈련한다. 6시~6시30분 경기일 경우 홈팀은 어차피 오후 3~4시 땡볕에 노출돼야 한다. 5시에 하든 6시에 하든 선수들의 경기 준비를 감안하면 한낮 더위에 노출되는 건 똑같다는 게 홍원기 감독 지적이다.
물론 여름에는 대부분 팀이 훈련시간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한다. 실내에서 훈련을 대체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수비나 주루의 경우 그라운드에서 소화하면서 체크해봐야 하는 부분도 있다. 아무리 덥다고 해서 ‘실내에서 훈련하면 되지 않느냐’는 논리는 성사되기 어렵다. 홍원기 감독의 얘기가 일리 있는 이유다.
그러나 KBO의 고충도 있다. 어차피 야구는 실외스포츠이고, 덥다고 매일 경기를 취소할 수도 없다. 하루아침에 전국 야구장에 지붕을 덮어씌워 돔구장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1시간 뒤로 미룬 것은 어쨌든 현장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 더위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는데 탄력성을 갖고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적어도 홈에선 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날 키움과 SSG 선수들은 고척돔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훈련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도 “지난 주말 잠실에서 경기를 했는데 선풍기 바람마저 뜨거웠다. 팬들도 탈진했다고 하니 걱정이 됐다. 그런데 지금 보다시피 이런 (쾌적한 고척돔)환경에서 훈련하고 게임을 하는 건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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