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 122억달러로 역대 3번째…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

내수 부진에 수입은 5.7% 감소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올해 6월 경상수지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3번째로 높은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AI(인공지능) 관련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줄었다.

7일 한국은행은 6월 경상수지가 12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상품수지 흑자가 114억7000만달러로 지난 2020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6월 수출은 58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관수출 기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0.4%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I 관련 수요도 늘었으며 메모리 가격도 올랐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6%, 4.6%, 15.6%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작년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 수입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6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가 23억4000만달러 흑자로 분기배당 지급 영향 해소 이후 흑자폭이 전월 대비 2배로 불었다.

금융계정에선 순자산이 112억4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 규모는 전월(63억달러) 대비 축소됐는데 자동차 관련 업종의 대규모 투자 영향이 사라져서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강화 영향이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23억9000만달러 줄었다. 해외발행채권의 대규모 만기도래 영향으로 채권투자가 순회수 전환했다.

송 부장은 “하반기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며 흑자 규모가 이어질 것이나 7월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경기 침체 우려가 아직 주식시장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향후 국제수지에 미칠 영향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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