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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첸코, 레버쿠젠과의 경기서 17번 달고 첫 출전 득점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에 목말라 있는 아스널.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겸 볼로냐에서 뛰었던 수비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영입했다. 물론 임대로 데려왔던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영구 이적도 추진중이다.
대신 레프트백 겸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올렉산드로 진첸코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마음이 바뀐 듯 하다. 그 단서는 진첸코의 등번호하나 때문이다.
영국 더 선은 7일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유니폼 번호를 '스페셜 넘버'로 바꾸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스널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왜 일까.
2022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던 진첸코의 등번호는 35번이었다. 두 시즌동안 35번을 달고 뛰었다. 그런데 미국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아스널은 진첸코의 등번호를 35번에서 17번으로 변경해주었다.
선수단 이동 때문이다. 아스널은 라이트 백으로 세드리크 소아르스를 지난 2020년 영입했다. 소아르스는 아스널에서 17번을 달았다. 최근 그는 이번 여름 FA(자유 계약 선수)로 아스널을 떠났다. 17번이 빈 것이다.
소아르스가 팀을 떠난 것을 확인한 진첸코는 구단에 17번을 요청했고 승낙을 받았다. 진첸코에게는 17번이 “매우 특별한 번호”였다.
진첸코는 “17이라는 숫자는 저에게 매우 특별한 숫자이다. 그 번호는 제가 젊은 선수였을 때 달았던 번호이고, 제 나라를 대표해서 뛸 때마다 항상 17번을 달았다”며 “소아르스가 떠난 후로 17번이 비어 있어서 바꿀 수 있을지 물었고, 저를 지지해 주신 클럽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등번호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진첸코는 또한 아스널 팬들에게 이번 시즌 35번 아스널 유니폼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유니폼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진첸코의 말처럼 그는 항상 17번을 달고 뛰었다. 현재 조국은 우크라이나인데 전쟁중인 조국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 들어보였던 유니폼에도 등번호 17번이 적혀 있다. 아스널입장에서는 비어 있는 등번호를 진첸코에 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만약에 주지 않았다면 진첸코의 이적설이 더 불거졌을 수도 있다. 반대로 35번에서 17번으로 변경된 것이 알려지자 반진첸코 팬들은 비난을 퍼부었고 친 진첸코팬들은 기뻐했다.
언론도 이 사실을 지적했다. 아스널팬들은 이 등번호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즉 구단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진첸코 팬들은 “형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야” “진첸코는 남을 거야. 우승 가자”“진첸코를 응원하고 그가 자신감을 키울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 “진첸코는 최고의 선수이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축구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17번은 이번 시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옹호의 댓글을 남겼다. 팬들의 주장대로 진첸코는 8일 열린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
반대파들은 “왜 진첸코를 키우는 거야”“아스널은 그를 팔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글을 남기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진첸코는 가브리엘 제주스와 함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맨시티에서 영입한 선수들이다. 이적 초기에는 아스널의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탰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다. 20번밖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르테타는 그를 대체하기위해서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영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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