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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쉴 틈 없이 달려온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코리안 빅리거'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하지만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호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샌디에이고는 3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샌디에이고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맞대결에서 6-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주릭슨 프로파(좌익수)-도노반 솔라노(지명타자)-잰더 보가츠(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타일러 웨이드(유격수), 선발 투수 딜런 시즈.
피츠버그 : 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로우디 텔레즈(1루수)-조이 바트(포수)-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유격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우익수)-키브라이언 헤이스(3루수)-배지환(중견수)-제라드 트리올로(2루수), 선발 투수 베일리 팔터.
▲ 김하성 vs 배지환, 불발된 코리안 빅리거들의 맞대결
이날 샌디에이고와 피츠버그의 경기는 오랜만의 '코리안 빅리거'의 맞대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김하성과 배지환의 맞대결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16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김하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까닭이다.
김하성이 선발에서 제외된 이유는 부진보다는 부상 때문이었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MLB.com' 등에 따르면 김하성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에 앞서 오른쪽 삼두근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서 빠지게 됐다. 전날(8일)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김하성은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 홀로 출격한 배지환
지난달 28일 빅리그 무대로 돌아오는데 성공한 배지환은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기습번트를 시도, 1루를 향해 질주하던 과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태그를 피하려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모든 무게가 왼 무릎에 집중됐던 까닭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던 만큼 배지환은 빅리그 로스터에 생존했고,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을 통해 다시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했다.
선발 복귀전에서 시즌 첫 번째 2루타를 터뜨리는 등 '멀티출루'로 활약한 배지환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과 맞대결이 불발된 가운데 배지환은 2시간 40여 분의 기다림 끝에 재개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브라이언 호잉의 초구,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92.7마일(약 149.2km)의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무려 101.5마일(약 163.3km)의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배지환은 0-4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을 상대로 무려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출루는 세 번째 타석이었다. 배지환은 7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제이슨 아담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공격에서는 빛나지 않았던 배지환은 수비에서 한차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8회초 1사 1루에서 잭슨 메릴이 친 타구가 무려 106.8마일(약 171.9km)의 스피드로 중견수 방면을 향해 뻗었다. 이때 배지환이 타구를 쫓아간 뒤 재발리 쫓아간 뒤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배지환은 이날 호수비와 함께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 후반기 12승 4패, 역대급 순위권 다툼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는 지난 1일 다저스와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격차를 4.5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다저스도 연승을 달리면서 간격이 더는 좁혀지지 않는 흐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이날 피츠버그를 잡아내고 3연승을 질주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일단 공동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단독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경기 초반부터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약 3시간에 가깝게 경기가 중단되면서 양 팀의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 흐름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잭슨 메릴이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더니, 대타로 투입된 데이비드 페랄타가 연속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샌디에이고는 1, 3루에서 타일러 웨이드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손에 넣은 뒤 주릭슨 프로파가 피츠버그의 바뀐 투수 카일 니콜라스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도노반 솔라노가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더니, 후속타자 잰더 보가츠도 적시타를 뽑아내며 4-0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9회초 공격에서 솔라노가 두 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이며 4타점 경기를 바탕으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딜런 시즈(1이닝)를 시작으로 브라이언 호잉(3⅔이닝)-아드리안 모레혼(1이닝)-제이슨 아담(1이닝)-태너 스캇(1이닝)-제레미아 에스트라다(1이닝)를 차례로 투입해 피츠버그 타선을 실점 없이 잠재우며 경기를 매듭짓고 3연승을 질주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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