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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8년 전 첫 올림픽에 나섰을 때는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맏언니로 나선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아쉬움을 지울 수 있을까. 양희영(35·키움증권)의 이야기다.
양희영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1라운드 결과 양희영은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7언더파)와는 7타차다.
한국 선수들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박인비의 금메달 이후 8년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선봉장은 맏언니 양희영이었다. 양희영은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시작은 아쉬웠다. 1, 2번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후반 반전을 이뤘다. 11번홀(파3)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14번홀(파5)에도 한 타를 더 줄였다. 이어진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17번홀(파4)에서 후반 첫 보기가 나왔지만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이븐파로 마쳤다.
고진영이 1오버파, 김효주가 4오버파를 기록하면서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양희영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양희영은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다른 시합 때도 긴장을 하지만 국가대표로 나온 대회라 조금 더 부담감을 느겼다"면서 "긴장됐지만 재밌었다. 셀린 부티에와 치면서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여자 골프가 이 정도의 갤러리를 불러올 수 있구나를 느꼈다. 앞으로 더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즐기면서 쳤다"고 1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양희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첫 올림픽이었던 리우에서는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그는 "그때도 제 기억에 굉장히 떨렸던 것 같다. 태극마크가 생각보다 무겁다. 영광스럽기도 하면서 복잡한 느낌이 든다. 두 번째라고 해도 8년 만에 나왔고, 자주 접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보니 익숙한 느낌은 아니다"면서 "메달 당연히 욕심이 난다. 하지만 골프라는 게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욕심 낼수록 오히려 더 멀어질 수 있다. 일단은 메달 생각하지 않고 남은 3일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생각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름의 승부처 홀도 짚었다. 양희영은 "파5홀이 대부분 투온이 된다. 많은 선수들이 버디를 노릴 것 같다. 다만 1, 2번홀 스타팅 홀이 힘들다.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할 텐데 잘 넘어가야 하고, 중간에 잘 플레이한 다음 15, 16, 17, 18번홀 막판 네 홀이 중요할 것 같다"며 시작과 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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