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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태권도 신성 박태준(20·경희대)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를 2-0(9-0 13-1)로 제압하며 승리를 거뒀다. 마고메도프의 부상으로 인한 기권승이었다.
한성고 재학 중이었던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태준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마침내 58kg급의 한도 풀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이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선 김태훈이 동메달, 2020 도쿄 대회에선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3회 연속 노골드의 아쉬움을 박태준이 완벽하게 씻어냈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도 무려 16년 만이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박태준이 큰 일을 해냈다.
세계랭킹 3위를 장준을 제치고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때리는 파란을 일으킨 박태준은 태권도 일정 시작과 함께 금메달을 안겼다.
16강에서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세계 29위)를 단 1점도 주지않고 2-0 완승을 거뒀다.
이어진 8강이 고비였다. 개최국 프랑스의 시리앙 라베(세계랭킹 11위)를 상대로 2-1(8-5 3-4 5-4)로 힘겹게 이겼다.
4강 상대는 세계랭킹 1위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였다.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젠두비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는데, 박태준은 이마저도 꺾었다.
그리고 결승전. 박태준이 6초만에 오른발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마고메도프가 오른 정강이 부상을 당했다. 절뚝이는 가운데서도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다만 마고메도프의 감점으로 3-0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박태준은 연속 몸통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14초를 남기도 다시 마고메도프가 쓰러졌다. 추가 감점까지 나오면서 결국 1라운드를 9-0으로 끝냈다.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도 몰아붙였다. 마고메도프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전히 통증이 있음에도 경기에 나섰다.
서로 감점을 받으면서 박태훈이 2-1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박태훈이 뒤돌려 차기로 얼굴을 때리며 5점을 따냈다.
하지만 마고메도프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박태준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박태준은 바로 기쁨을 표출하지 못했다. 마고메도프의 상태를 살폈다.
마고메도프가 패배를 인정하고 박태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자 그제서야 환하게 웃어보였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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