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네일만 나오면…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1선발은 제임스 네일 아니면 양현종이다.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가 맡을 수도 있지만, 아직 베일을 벗지 않았으니 예외로 하자. 분명한 건 네일이 1~3차전 중 한 경기는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네일은 올 시즌 69실점을 하면서 자책점은 42점이다. 비자책이 27점이란 얘기다. 말 그대로 네일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점수가 27점이나 된다는 의미. 결국 네일은 평균자책점을 관리할 수 있었지만, KIA의 승패에 악영향을 미친 점수인 건 분명했다.
KIA는 올 시즌 109실책으로 압도적 최다 1위다. 유독 네일이 나서는 경기에 실책이 많다. 올 시즌 네일은 23경기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84. 23경기 중 자책점 아닌 실점이 기록된 경기가 무려 9경기다. 그 9경기를 전부 실책으로 망친 건 아니었다. 그러나 KIA도 네일도 속상한 경기가 대다수였다.
7일 광주 KT 위즈전도 그랬다. 네일은 3⅔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8실점(2자책)했다. 1회 무사 1루서 강백호의 뜬공에 대한 박정우의 포구 실책, 3회 무사 1,3루서 배정대의 땅볼에 대한 김도영의 1루 악송구, 4회 2사 2루서 김민혁의 중전안타에 대한 김태군의 포구 실책 이후 모두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말 키움 히어로즈 원정 당시 네일이 투심과 스위퍼를 많이 구사하기 때문에, 타자들의 타구도 스핀을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내야수들이 수비에 애를 먹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수비위치 조정 등 디테일한 체크 및 변화를 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날 김태군의 포구 실책의 경우, 중견수 박정우의 홈 송구가 정확했으나 김태군이 공을 가랑이 사이로 빠트렸다. 결국 이범호 감독의 말도 맞고, 네일이 투심과 스위퍼가 정타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명확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네일의 투구 스타일과 무관하게 실책이 많이 나오는 것도 맞다.
분명한 건 네일은 KIA의 대권 퍼즐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는 점이다. KIA로선 위의 고민들을 해결해야 대권의 확률이 높아진다. 비자책은 말 그대로 네일이 책임지지 않는 점수라는 얘기일 뿐, 팀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면 좋은 일이 아니다. 네일로선 심리적으로 위축돼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에 이르렀다.
KIA는 네일이 선발 등판할 때 여러 차례 이런 경기를 치렀다. 5월2일 광주 KT전서도 네일이 6⅓이닝 동안 6실점했으나 실책 퍼레이드로 자책점은 0점이었다. 더 이상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걸 해결하기 어렵다면, 네일의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 가능성은 떨어질 수도 있다. KIA의 대권이 걸린 고민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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