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집트-모로코, 동메달 결정전
돌풍 몰아친 아프리카 팀 맞대결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두 팀이 동메달을 두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집트와 모로코가 9일(이하 한국 시각) 3위 결정전을 펼친다. 준결승전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동메달 획득을 위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집트는 이번 대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준결승 고지를 밟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승리 제물로 여겼던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지 못하면서 토너먼트행에 빨간불이 커졌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승전고를 울렸다. 먼저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이어 이변을 연출했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무적함대' 스페인을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로 제압했다. 단숨에 2승 1무 승점 7을 마크하며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한 스페인을 제치고 C조 선두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눌렀다. 0-1로 뒤진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고, 연장전 후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5-4로 앞섰다. 하지만 아쉽게 준결승전에서 홈 팀 프랑스에 패했다. 선제골을 넣고 리드했으나, 후반전 막바지에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오마르 파예드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인 열세에 몰렸고, 2실점하면서 1-3으로 졌다.
모로코 역시 저력을 발휘하며 4강 고지를 밟았다. 조별리그 B조에서 선두에 올랐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격침했다. 관중 난입과 쓰레기 투척 등으로 경기가 2시간이나 지연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1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덜미를 잡혔다. 1-2로 지면서 1승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3차전에서 부활했다.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하고 2승 1패 승점 6을 적어냈다. 6득점 3실점으로 아르헨티나와 승점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았으나, 승자승 원칙에 의해 B조 선두에 올랐다.
8강전에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북중미의 맹주' 미국을 상대로 공격력을 폭발하며 4-0 대승을 올렸다. 조별리그 3차전 이라크와 대결에서 이어 2경기 연속 다득점 클린 시트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했다. 전반전 선제골을 낚으며 앞섰으나, 후반전 연속 실점하며 아쉽게 결승행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키며 4강 두 자리를 꿰찬 이집트와 모로코. 두 팀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후의 승부를 남겨 두고 있다. 9일 동메달을 놓고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치른다. 이겨야 메달을 따낸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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