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가 '태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루벤 카데나스를 두둔했다.
코너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온즈 팬 여러분, 카데나스의 뒤에 있는 모든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DM을 봤는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속이 쓰리고 참담하다"고 운을 뗐다. 코너가 이렇게 글을 올린 것은 최근 '태업' 논란에 휩싸여 있는 카데나스를 향한 팬들의 비난 여론 때문.
삼성은 올 시즌에 앞서 호세 피렐라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총액 100만 달러에 데이비드 맥키넌을 영입했다. 맥키넌은 마이너 통산 357경기에서 36홈런 210타점 타율 0.294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27경기에 출전해 15홈런 50타점 타율 0.259를 기록했다. 그리고 삼성과 연이 닿았다.
당시 삼성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능력이 뛰어난 중장거리 유형의 오른손 타자로, 안정적인 1루 수비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성실한 훈련태도와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맥키넌의 합류로 내야진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함은 중심타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맥키넌의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맥키넌은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로 정교함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홈런을 4개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5월 1홈런에 그쳤던 맥키넌은 6월 이후엔 21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장타 갈증을 해소시키지 못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달 9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맥키넌의 방출 소식을 발표, 총액 47만 7000달러의 계약을 통해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다. 카데나스는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6라운드 전체 493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는 단 한 번도 밟지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6시즌 동안 뛰며 554경기에 출전해 555안타 99홈런 362타점 333득점 타율 0.272 OPS 0.834를 기록했다.
특히 데뷔 첫 시즌부터 장타율이 0.4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한 방' 능력을 보유하고 있던 만큼 삼성의 기대감은 컸다. 지난달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카데나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아치를 그리는 등 6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시리즈 세 번째 경기에서는 롯데 마루리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서 타격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리 통증을 느꼈다. 이후 검진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삼성은 1군 엔트리에서 카데나스를 제외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카데나스의 공백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무려 11일 만이었던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투입돼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투입됐다.
그런데 6일 경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화 김태연이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다. 당시 중견수를 맡고 있던 카데나스가 충분히 '단타'로 끊어낼 수 있는 타구. 하지만 카데나스의 모습에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결국 단타성 타구는 2루타로 연결됐다. 이에 뿔이난 박진만 감독은 카데나스를 빼고 김헌곤을 대수비로 투입했고, 이튿날 카데나스를 1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너가 카데나스를 두둔한 것이다.
코너는 "카데나스는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최근까지 응원을 해줬던 사람들에게 어떻게 푸대접을 받을 수 있는지 실망스럽다. 카데나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그렇게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누구도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배려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너는 대학 시절부터 카데나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사이. 때문에 절친이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모양새. 하지만 코너의 호소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다. 결국 카데나스가 그라운드에서 퍼포먼스로 증명을 해야 한다. 일단 검진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카데나스는 고통을 호소하고 상황. 때문에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는 시점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삼성과 카데나스 등 모두가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