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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현재 팔꿈치에 통증은 없는 상황"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 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마잳결에 앞서 전미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고 시절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이도류'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무려 30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 놓음과 동시에 우수선수상과 함께 수훈상을 손에 넣으며 2관왕에 올랐던 전미르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투·타에서 모두 남다른 재능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롯데는 계약금으로 3억원을 안기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전미르는 타자의 길을 잠시 접어두고 마운드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미국 괌 스프링캠프에서 전미르의 첫 투구를 본 뒤 "힘 좋네 전미르!"라며 감탄을 쏟아냈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싸움닭 같다. 투수 쪽에서 쓰임새는 분명히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좋다. 지난해 가을에 던지는 것과 지금 던지는 것이 또 다른 느낌이다. 이제 투수에만 전념하니까 좋아진 것 같다. 밸런스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더 좋아졌다. 준비를 많이 하고 온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미르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제외하면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개막전 엔트리를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고,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였던 만큼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지 않았고, 전미르는 3월 4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았다. 그런데 '믿을맨' 구승민이 부진하면서 필승조에 대한 고민이 생긴 김태형 감독은 4월 중순부터 전미르에게 중책을 맡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미르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전미르는 4월 12경기에 등판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63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5월에도 13경기에서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물론 평균자책점만 본다면 아쉬운 성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고졸 1년차 선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150km에 육박하는 빠른볼과 파워커브를 활용해 타자들을 요리하는 전미르의 투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좋은 흐름이 오래가진 못했다.
불펜의 상황도 여의치 않은데, 선발진까지 무너지면서 생긴 부담들이 모조리 중간 투수들에게 향했다. 4~5월 많은 경기에 나섰던 전미르에게도 피로도가 쌓여나갔다. 그 결과 6월 7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결국 6월 15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이 종료된 후 휴식을 위해 2군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 기간을 통해 검진까지 진행했는데, 팔꿈치에 피로도가 쌓인 것으로 드러났고, 아직까지 1군 무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한 질문에 "아직 불펜에 들어갔다는 등의 보고는 없다. 굉장히 좋은 상태에서 조금의 통증이 있어서 2군으로 내려간 것과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상황에서 내려간 것은 준비해서 올라와는 과정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아마 좋은 상태에서 내려갔다면 빨리 준비해서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연차가 있는 선수였다면 괜찮았을 텐데, 신인이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사령탑에게 구체적인 보고가 닿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1군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전미르는 2군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롯데 관계자는 "전미르가 팔꿈치 주사 치료를 받았고, 오늘(9일) 20m의 거리에서 망에 공을 던지는 연습을 시작했다"며 "현재 팔꿈치에 통증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캐치볼의 단계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공을 잡은 것이 긍정적인 요소. 다만 캐치볼을 하고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통증이 없다면 기간은 단축될 수 있으나, 1군 콜업까지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롯데도 서두르지 않고 전미르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수원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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