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의 감독 미켈 아르테타.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밑에서 수석코치로 있던 그는 2019-20년 시즌 도중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중 경질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뒤를 이었다.
2011년부터 16년까지 아스널에서 뛰었고 아스널에서 은퇴한 아르테타는 우승에 목마른 아스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사령탐에 오른 후 2019-20 FA컵 우승, 2020년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 2020-21년 UEFA 유로파리그 4강, 2021-22 EFL컵 4강, 2022-23, 2023-24 프리미어 리그 준우승 등을 일궈냈다. 약 4년만에 팀을 프리미어 리그 우승 경쟁팀으로 탈바꿈해놓았다.
그런데 아르테타가 아스널 사령탑에 오른 후 선수들의 정신 개조를 위해 다양한 훈련 방법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그는 선수들에게 항상 준비하고 경계하기위해서 소매치기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아르테타는 이 뿐 아니라 수많은 ‘미친 아이디어’를 동원해 팀 선수들을 단련시켰다고 한다. 미러가 최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아르테타는 프리미어 리그 감독이 아니라 마치 주술사처럼 보일 정도로 미친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아르테타가 워낙 독특한 방법을 동원했기에 일부에서는 그를 비웃기도 했지만 이 같은 아이디어 덕분에 팀은 프리미어 리그 강팀으로 군림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아스널의 새로운 기술 책임자였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에두가 아르테타를 영입한 후 아스널 선수들의 사고방식은 완전히 변했다고 한다. 탈의실 문화를 완전히 180도 변화시켰다. 아르테타가 에메리 감독 시절 물려받은 선수단 중 현재 남은 선수는 3명 밖에 없도로 팀을 개편했다.
아르테타의 획기적인 방법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성적이 말해주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다큐멘터리 전부 또는 전무(All or Nothing)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간추려 보면 정말 독특한 방법에 혀를 내두를정도이다.
아르테타는 부임후 라이벌이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을 상대하기위해서 안필드로 원정 경기를 떠나기전 리버풀의 응원가인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You'll Never Walk Alone)’를 훈련장 주변에 크게 틀었다. 열광적인 리버풀 응원단의 함성에 기죽지 말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의도는 실패했다. 원정 경기 결과는 1-4 참패였다.
아르테타는 홈에서 브라이튼을 상대하기 전에서 팀 미팅에서 전구를 들고 선서들의 정신을 무장하기도 했다.
아르테타는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다. 전구 한 개는 아무것도 아니다. 연결된 팀을 보고 싶어 전구를 들었다”며 “전구는 서로 연결되어 빛을 낸다. 나는 그런 팀을 보고 싶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빛과 에너지와 열정을 전달하고 싶다. 우리 각자는 연결된 게임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르테타는 상대 편 선수의 소셜미디어를 인용해서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브렌트포드의 아이반 토니의 트위트(엑스)를 선수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날 아스널은 0-2로 패했는데 아르테타는 토니의 트위터 내용을 6개월 동안 간직하며 칼을 갈았다고 한다. 단 한마디였다. ‘오늘 오후에 선수들과 좋은 킥어바웃을 했다.’
개도 입양했다. 아르테타는 지난 시즌 아깝게 맨체스터 시티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내준 후 떨어진 사기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 콜니 훈련장에 개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초콜릿색의 라브라도였다. 이름도 지었다. 윈(WIN), 승리였다.
아르테타는 “개를 쓰다듬는 것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저는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윈을 사랑하고 윈은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단합을 강조했다. 아르테타는 팀 선수단 사진을 찍을 때도 윈을 데리고 간다.
아르테타는 올리브나무를 활용하기도 했다. 2022-23시즌 우승을 손에 다 잡았다 놓친 아르테타는 그의 사무실 창문 너머에 오래된 올리브 나무를 발견했다. 구단에 작은 올리브 나무를 요청해 심은 후 젊은 선수들에게 “이 올리브 나무를 하나가 되어 키워야한다”고 밝혔다. 팀의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나무였다.
구단에 프리미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은 자리도 마련해 놓았다. 당연시 새로운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시키기위한 도구였다. 훈련장 벽면에 우승 트로피 자리를 설치해 놓았다. 당시 에두가 주리엔 팀버가 이적한 후 처음으로 훈련장에 왔을 때 “우리는 트로피를 이렇게 어둡게 두지만 그것을 빛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하면 빛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