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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는 끝까지 달리는 게 미덕이다. 데이비드 뷰캐넌(35,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이 그렇다.
뷰캐넌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코카콜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스크랜튼 윌크스베리 레일라이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4실점(3자책)하며 시즌 9승(3패)을 달성했다.
뷰캐넌은 올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다년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2014년과 2015년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9년만에 다시 한번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의 꿈을 꿨다.
그러나 올 시즌 필라델피아가 내셔널리그 최강을 자처하면서, 뷰캐넌에게 좀처럼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가 오지 않는다. 최근 선발진에 부상자들이 있지만, 뷰캐넌에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뷰캐넌으로선 묵묵히 트리플A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마이너리그도 8년만에 다시 뛴다. 뷰캐넌은 삼성에서 4년간 뛰기 전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3년간 뛰었기 때문이다. 그런 뷰캐넌은 마이너리그에서 8년만에 다시 10승을 달성하기 일보 직전이다. 2016년에도 르하이밸리에서 27경기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당시 뷰캐넌은 27경기서 167.1이닝 동안 95탈삼진, 피안타율 0.257, WHIP 1.2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1경기서 101.2이닝 동안 77탈삼진 피안타율 0.295, WHIP 1.50이다. 8년 전보다 볼륨이 약간 떨어지지만, 크게 뒤처지는 건 아니다. 당시엔 20대였고, 지금은 30대 중반이라는 차이도 감안해야 한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투심, 80마일대 후반의 커터, 8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 70마일대 중반의 커브를 섞었다. 트리플A에서도 90마일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져 가운데로 몰리면 얻어맞는다. 뷰캐넌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1승만 보태면 8년만에 트리플A 10승 투수로 돌아온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뷰캐넌으로선 나름 의미 있는 이정표다. 올해 필라델피아가 뷰캐넌을 부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야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뷰캐넌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한 메이저리그 도전은 계속될 것이고, 트리플A 10승 경력도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뷰캐넌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1경기서 60승42패 평균자책점 3.98. 단, 향후 KBO리그에서 다시 뷰캐넌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도 되도록 젊은 외국인투수를 선호하는 추세이긴 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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