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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이 12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이 내렸다.
206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파리올림픽은 차별화된 올림픽 운영으로 대회 전부터 눈길을 모았다.
먼저 야외 개회식이었다. 센강에서 진행됐다. 각국의 선수단은 배를 타고 센강을 가로지르며 입장했다. 경기장도 다채로웠다. 에펠탑, 그랑팔레, 레쟁발리드, 콩코르드 광장,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명소들이 경기장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열린 파리올림픽은 많은 논란을 남기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내내 터져나온 잡음도 많았고 문제도 많았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어이없는 실수가 개회식부터 시작됐다.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부른 것이다. 이후 논란은 커졌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로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후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야심차게 개회식을 준비했지만 날씨 문제도 생겼다. 폭우가 쏟아진 것이다.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관중들은 선수단이 지나가는 배를 향해 환호해야 했다. 선수들은 우비를 입고 나섰지만 컨디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펜싱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을 공식 SNS에 '상구(Sangku)'로 잘못 소개했다. 수영에서 아르헨티나 선수 입장에 중국 오성홍기를 띄우고,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프랑스의 삼색기가 3위 튀르키예 월성기보다 낮게 게양되는 등 경기장 내 미숙한 운영이 잇따랐다.
센강에 대한 문제도 계속해서 나왔다. 트라이애슬론 3경기와 오픈 워터 스위밍(마라톤 수영) 2경기를 치르기 위해 센강은 정화 사업에만 9년간 15억유로(약 2조)를 투입했다. 그러나 크게 개선되지 않은 수질로 논란을 자초했다. 결국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진행됐는데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로추크가 9등으로 들어온 뒤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계방송에 잡혔다.
마라톤 수영에서는 기권하는 선수들이 나오기도 했다. 빅토르 요한슨(스웨덴), 아메드 자우아디(튀르키예)는 경기 전 기권했다. 이처럼 센강의 수질은 선수들의 건강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뿐만 아니라 센강 수질에 따라 일정이 변경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선수촌 시설 문제도 대회 내내 불거졌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올림픽을 표방해 채식 위주의 식단과 에어컨 없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는데 이는 각국 선수단의 불만을 일으켰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전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선수촌 내 모든 식사의 60%를 육류가 아닌 식단으로, 3분의 1을 식물 기반 식단으로 제공한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되고보니 선수들의 불만은 멈출줄 몰랐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외곽 소도시 퐁텐블로에 마련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임시 급식센터로 마련해 점심·저녁 도시락을 배송했다. 매끼 고기가 들어가도록 했다.
에어컨 없는 셔틀버스 및 선수촌에도 불만이 커졌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선수촌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수영 계영 대표팀은 급하게 경기장 근처 호텔을 잡아 지냈다. 탁구도 마찬가지. 1인 1실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더위도 더위지만 벌레까지 나와 선수들의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이렇듯 논란 속에 100년만의 파리 올림픽이 마무리됐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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