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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아빠 찬스'를 쓰고도 환호를 받은 당당한 아들이 있다. 이례적이다. 그만큼 인정을 받은 것이다. 경쟁력을 보였는데 아빠가 마침 유명인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당당하게 '아빠 찬스'를 쓰고 있는 인물이다. 바로 다비데 안첼로티다.
그는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로 꼽히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친아들이다. 지금 그의 직책은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 아버지를 따라 꾸준히 코치로 생활했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어떨 때는 아버지가 생각해내지 못한 것도 해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많이 컸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은 레알 마드리드. 이 우승에 다비데 코치는 엄청난 역할을 해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바이에른 뮌헨과 4강 2차전이었다. 후반 막판까지 0-1로 끌려가던 레알 마드리드. 그때 다비데 코치는 감독에게 호셀루를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수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 의견을 받아들였고, 호셀루를 투입시켰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호셀루는 그라운드 투입 7분 만에 동점골을,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터뜨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2-1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렇듯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그런데 아들이 '아빠 찬스'의 비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들은 'YES'를 거부했다. 오히려 더 많이 'NO'를 외쳤다. 아버지를 화나게 하면 할 수록 마법처럼 레알 마드리드는 더욱 강해졌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다비데 코치는 스페인 '아스'를 통해 "아버지는 모든 그룹의 스태프들이 말을 하게 한다. 그러면 내부적으로 많은 토론이 벌어진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런 토론을 통해 아버지는 마음을 잡고,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아버지는 그러 'YES'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스태프를 고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아버지에게 끊임없이 도전을 한다. 아버지는 나의 이런 모습을 좋아한다. 때때로 우리는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를 위해, 팀을 위해 좋은 일이다. 내가 더 아버지를 많이 화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팀이 더 좋아진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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