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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퇴출 1호 외인은 지금…
로버트 더거(29, 라스베이거스 애비에이터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트시티 스미스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더거는 2024시즌 KBO리그에서 퇴출된 첫 번째 외국인투수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더거와 총액 9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SSG에서 6경기에 등판,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부진했다. SSG는 이례적으로 4월에 더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SSG가 더거 대신 영입한 투수가 드류 앤더슨이다. 앤더슨은 15경기서 8승1패 평균자책점 3.11로 맹활약하며 SSG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반면 더거는 비교적 빨리 퇴출된 덕분(?)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5월에 마이너계약을 체결,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런 더거는 이날까지 13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4.95다. 60이닝 동안 피안타율 0.238, WHIP 1.40으로 오히려 KBO리그에 있을 때보다 세부 성적이 좋다. SSG에선 피안타율 0.366, WHIP 2.07로 최악이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으로 보듯 더거가 점수를 안 주는 투수가 아니다.
그런데 3자책 이상 기록한 경기가 단 4경기에 불과하다. 그 4경기서 4자책 두 차례, 6자책과 7자책 각각 한 차례다. 5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많지 않아 평균자책점 관리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행보다.
여기에 7월6일 오클라호마시티클럽전서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4사사구 6실점했으나 타선이 무려 11점을 뽑았다. 7월1일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전서는 구원 등판해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3볼넷 7실점했으나 선발투수가 이미 3이닝 6자책을 기록한 상태였다.
이날은 최근 2경기 불펜 알바를 마치고 선발로 돌아온 날이었다. 75구를 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애당초 선발승 요건도 갖추지 못했지만, 팀이 10점을 뽑으면서 패전과도 거리가 멀었다.
이 리그는 퍼시픽코스트리그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타고투저리그로 유명하다. 더거는 이런 측면에서 도움을 받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해도 5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으로 13경기서 1패도 하지 않은 건 희한하다. 더거가 한국에서 1달만에 쫓겨나더니, 미국에서도 눈에 띄는 시즌을 보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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