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대 운용사, 계열사 상반기 ETF에 5조4422억원 투자
삼성운용, 계열사 지원 전년比 2배 규모인 2조4453억원
금감원, 자산운용사 불건전 영업행위 등 서면조사 착수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삼성자산운용 등 5대 자산운용사의 계열사 간 상장지수펀드(ETF) 몰아주기가 성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4곳이 2배가 넘는 규모의 ETF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순자산 총액 규모에 이어 계열사 지원도 1위를 차지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자산운용 등 5대 자산운용사의 계열 15개 금융사(은행·보험·증권 등)가 상반기 매수한 ETF 금액은 총 5조442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4.6%, 2021년보다는 180% 증가한 수치다.
5대 운용사 중 상반기 계열사 투자 금액이 가장 큰 곳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다. 삼성생명 등은 지난해 상반기 KODEX ETF에 총 1조127억원, 올해는 2조4453억원을 투자해 2배 넘게 규모를 증액했다. 이들의 상반기 ETF 투자액이 2조8362억인 점을 감안할 때 86%의 자금이 삼성자산운용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는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내 금융계열사 3곳이 TIGER ETF에 투자한 금액은 2조1512억원이다. 전년 동기 2조2289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다. 올해 ETF 총투자액이 전년 동기 3조8327억원 보다 감소해(3조8257억원) TIGER ETF에 대한 투자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상반기 1조1511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TIGER ETF 투자 규모는 약 1.8배 늘어난 상황이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RISE ETF에는 KB 금융계열사 4곳이 6843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4815억원 대비 42.12%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상반기 1080억원 보다는 6배 가량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계열사 자금이 거의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TF는 계열사 2곳이 430억원을, 신한자산운용의 SOL ETF에는 계열사 2곳이 총 1184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지적한 바 있다. 이날 그는 “삼성생명 등 삼성금융계열사가 삼성자산운용의 주요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 출자한 물량이 1조5000억원을 넘었고 순자산 15%가 계열사로부터 나온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영업행위 등과 관련해 빠르게 실태점검을 하겠다 밝혔고, 금감원은 전날(12일)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를 대상으로 서면 조사에 착수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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