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을 하든 뭐든 했으면 했는데…” 홍원기는 이주형의 다이빙보다 KIA 상남자 포수의 안타에 ‘씁쓸’[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김태군의 라이트 플라이가 더 아쉬웠다.”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 0-2로 석패했다. 신인 김윤하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경기를 내줬다. 김윤하가 다시 한번 7이닝 투구를 하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건 고무적이었지만, 1회 공격과 5회 수비가 아쉬웠다는 게 홍원기 감독의 회상이다.

사실 공격은 상대성이 작용한다. 어차피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나왔다. 그래서 키움으로선 디펜스가 중요한 경기였다. 0-0이던 5회말 2사 1,3루서 박찬호의 좌중간 타구에 다이빙을 한 중견수 이주형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나 되지 못했다. 타구가 다이빙한 이주형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결승타가 됐다.

그러나 이주형을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말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오히려 “이주형의 다이빙보다 2사 후 김태군의 그 타구 하나가, 결과론이죠. 그래도 적극적으로 다이빙이든 뭐든 했으면 하는데, 그건 당연히 좀 쉬운 타구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안타로 나왔다”라고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태군이 김윤하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패스트볼을 툭 밀어 우측으로 보냈다. 이 타구에 임병욱은 머뭇거리다 안전하게 원 바운드로 처리했다. 다이빙을 했다면 처리할 수 있을 법한 타구였다. 오히려 박찬호 타구보다 확률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임병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이라 안전하게 원 바운드 포구를 했다. 당시의 임병욱의 선택도 충분히 이해는 됐다. 단, 키움으로선 결과적으로 최원준, 박찬호의 연속안타가 나오니 아쉬움이 들 수도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그때 실점하고 나니까 이주형의 다이빙보다 그 타구가 잔상에 좀 더 남더라”고 했다. 그렇다고 임병욱을 직접적으로 탓하지는 않았다. “야구라는 게 그렇다. 9회 2사 후에 점수가 나는 것도 야구고, 어제처럼 1회에 점수를 냈으면 상대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라고 했다.

키움은 그렇게 또 한번 최하위에서 제자리걸음했다. 7위 NC 다이노스에는 여전히 2.5경기로 추격 사정권에 있다. 그러나 5위 SSG 랜더스에는 6.5경기 차로 벌어졌다. 대역전 5강 가능성은 점점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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