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내일 (양)현종이, 그 다음에 (김)도현이.”
KIA 타이거즈는 현재 에릭 라우어~제임스 네일~황동하~양현종~김도현 순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한다. 라우어는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데뷔전을 가졌다. 그리고 13~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 3연전에 네일~황동하~양현종이 나간다. 16~18일 2위 LG 트윈스와의 잠실 3연전에는 김도현~라우어~네일이 나간다.
사실 라우어가 데뷔전을 가진 11일은 김도현의 선발 등판 차례였다.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에게 홈에서 데뷔전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삼성 라이온즈와 LG를 미리 상대해보게 하고 싶었다. 어차피 데뷔하는 순간 9개 구단의 분석은 시작된다. 그렇다면 라우어도 삼성과 LG 타자들을 미리 파악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다.
김도현은 라우어가 선발로 나간 11일에 구원 등판, 2⅔이닝 동안 36구를 던졌다. 때문에 15일 키움전 정도에 선발로 나가도 무방하다. 반면 9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로 나간 양현종은 4⅔이닝 98구를 소화했다. 때문에 평소보다 하루 더 쉬게 하고 16일 잠실 LG전에 배치해도 무방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을 닷새 쉬고 엿새만인 15일에 키움을 상대시키기로 했다. 김도현은 16일에 나간다. LG전 결과를 의식한다면 양현종을 LG전에 넣을 수도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순리를 택했다. 다가올 주말 LG와의 3연전이 1위다툼의 최대 승부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13일 경기를 앞두고서도 그런 발언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내일 현종이, 그 다음 경기는 도현이다. 뭔가 틀을 바꾸는 것도 그렇고 해서,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 생각하고 아직까지는 경기 수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현종이도 (LG전에)던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순리대로 가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나중에 더 중요한 경기에 현종이를 써야 되는 상황, 팀의 에이스들을 써야 되는 상황이 분명히 올 것이다. 몇 경기 안 남기고, 마지막까지 가야 승부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뭔가 조금 여유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좀 여유를 찾아서 선수들이 긴장 안 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좋은 판단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는 33경기, LG는 35경기 남겨뒀다. 두 팀의 격차는 4경기. 이범호 감독이 바라본 최대승부처는 결국 9월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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