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생각을 많이 비워내고 바꾼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4승(무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김진욱은 1회 정수빈을 삼진,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제러드 영과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양석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타선의 3점 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2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고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들어진 1, 2루에서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것. 먹힌 타구가 2루수 쪽으로 떠올랐는데, 키를 넘어가며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된 것이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래도 3회부터는 안정을 찾는데 성공했다. 김진욱은 3회 선두타자 제러드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양의지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나온 양석환과 김재환에게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4회에는 허경민을 2루수 뜬공,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 이유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출발했지만, 후속타자 강승호를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이날 롯데 타선은 김진욱이 선발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교체될 때까지 무려 8점의 지원을 안겼고, 8~9회에도 4점을 보태며 12-2로 두산을 완파했다. 그 결과 김진욱은 시즌 4승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롯데는 3연승을 질주하며 지난 6월 28일 사직 한화 이글서전 이후 47일 만에 단독 7위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은 '오늘 무엇이 잘 됐느냐'는 물음에 "뭐가 잘 됐다는 것보다는 주자가 나갔을 때 밸런스가 괜찮았던 것 같다. 그다음 볼넷을 주더라도 대처가 잘 되면서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며 경기 초반에 두산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던 것에 대해 "경기 중간에 조정을 한다는 것보다는 (손)성빈이가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들어가는 공으로 승부를 하려고 리드를 해줬다. 그래서 갈수록 결과가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호투의 공을 '입단동기' 손성빈에게 돌렸다.
최근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김진욱은 반드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는 "2연승을 하고 있었고,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이 잘 던져주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이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던졌다. 그리고 주형광 코치님과 이재율 코치님께서 나에 대한 커버를 해주셔서 잘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며 "타자들도 내가 올라갈 때마다 점수를 잘 뽑아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수비에서도 위기 상황 때마다 좋은 수비가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진욱은 지금껏 선발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실력으로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찼고, 좋은 투구를 바탕으로 이를 유지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김진욱이 등판하는 날 롯데는 7승 6패를 기록할 정도로 팀 승률이 나쁘지 않다. 때문에 개인 성적 또한 4승 무패를 유지하는 중이다.
김진욱은 "4승 무패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코치님들께서 '무패투수'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인식은 하고 있었다"고 멋쩍게 웃으며 "내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팀이 많이 이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실력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었던 만큼 이전까지의 김진욱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멘탈'이다. 김진욱은 "다른 것보다 생각을 많이 비워내고 바꾼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와 승부를 해서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미련을 갖지 않고,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며 "일상생활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일상생활에서 생각을 바꿔야 야구장에서 나온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야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순 없지만, 생각이 머리에 들어올 때면 아예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승리를 손에 넣었지만, 이날 김진욱은 5개의 볼넷으로 인해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김진욱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볼넷이 많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볼넷보다는 안타를 맞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볼넷만 줄어들면 투구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다음 등판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4선발 김진욱까지 좋은 흐름에 가세하면서 롯데는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47일 만에 단독 7위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의 대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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