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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 연습에 나섰다. '이도류'로서 복귀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일본 '스포츠 호치'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 연습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LA 에인절스 시절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마운드에 올랐다가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도중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음을 느낀 오타니가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그리고 더블헤더 1차전이 진행되는 시간을 이용해 검진을 받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더블헤더 2차전에는 타자로 출전해 경기를 치렀고,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수술을 미루고 타자로서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해 나갔다. 그러나 이미 아메리칸리그 MVP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옆구리 부상이 겹치자 빠르게 일정을 종료하고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이는 오타니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몸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오타니는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2024시즌 마운드에는 설 수 없었던 오타니는 개막전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서울시리즈에서 돌아오며 목표를 완수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다저스가 라인업을 꾸리는데 유연함을 제공하기 위해 시즌에 앞서 1루와 외야수 글러브를 제작, 시즌 초반에는 외야 연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외야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를 밟는 일은 없을 전망. 최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MLB 네트워크'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타니의 야수 변신에 선을 그었다. 덕분에 오타니는 2025시즌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투수로서 재활에만 매진하고 있다. 현재 오타니의 회복 과정은 매우 순조롭다. 지난 5일 약 40m의 거리에서 70구를 뿌렸던 오타니는 8일 캐치볼에서 140km가 넘는 공을 뿌렸다.
현재 오타니는 202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오타니는 "컵스에도 일본인 선수가 많아서 팬들에게 특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 재활이 끝난 뒤라 제대로 던질 수 있는 상태로 개막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개막전 선발이 목표는 아니다"면서도 "개막전 선발 정도의 퀄리티로 피칭을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개막전을 맞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오타니가 15일 밀워키와 원정 맞대결을 3시간 남겨두고 몸을 푸는 과정에서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포수를 앉혀놓고 투구에 임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에서 재활 과정으로 캐치볼을 하고 있던 오타니가 포수를 앉혀놓고 평지에서 투구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총 12구를 던졌고, 89마일(약 143.2km)로 측정된 볼도 있었다. 힘을 실어 던지면서 투구를 할 때마다 기합도 나왔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포수를 앉혀두고 공을 던지면서 불펜 피칭에 대한 전망도 나오는 중. 미국 'ESPN'은 오타니가 9월초에는 마운드에서 투구를 재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어차피 2025시즌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천천히 재활을 할 예정이지만, 분명 재활 속도는 나쁘지 않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정규시즌 일정이 끝나기 전 오타니가 경기에 앞서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소식도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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