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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젊을 때 관리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클로저 정해영(23)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시즌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해영은 6월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염증이 발견돼 6일 광주 KT 위즈전으로 돌아오기까지 1개월 반 정도 쉬었다.
이범호 감독은 돌아온 정해영을 곧바로 마무리로 쓰지 않았다. 3경기 정도 6회에 대기, 부담 없이 실전에 적응하도록 했다.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나간 이후였지만,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에게 마무리 특유의 부담조차 서서히 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그런 정해영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14일 키움전서는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최주환에게 패스트볼을 낮게 잘 떨어뜨렸으나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정해영이 13~14일에 던진 공은 각각 8개, 9개였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1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정해영의 ‘등판 불가’를 선언했다. 어느 팀이든 불펜투수들의 3연투를 되도록 지양하지만, 아예 없는 일은 아니다. 더구나 이틀간 17개의 공만 던졌다.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은 단호했다. 어깨 이슈가 있는 정해영을 앞으로 철저히 관리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심지어 전날 공을 많이 던졌다면 2연투도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영이는 부상을 당하고 올라왔다. 연투도 개수가 많으면 아낄 것이다. 팀이 힘들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마무리다. 보호를 해줘야 한다. 아직까지 승부처도 아니다. 내일 경기도 앞으로의 경기도 계속 중요하다. 마지막 몇 경기 남기 전에는 비슷하게 운영할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어깨 이슈를 봤겠지만, 다른 팀들도 어깨 문제로 한번 내려가면 안 좋은 일도 있었다. 아직 젊긴 해도 젊을 때 관리를 해줘야 한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지금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초점을 마주면 또 어떤 부상이 올지 모른다. 우리 팀에서 세이브를 많이 해주는 투수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올 시즌 만 아니라 내후년까지 관리를 잘 해야 우리 팀에도 좋은 것이다. 무리시키지 않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모든 팀은 투수들의 피로도를 산출, 그에 따라 관리를 한다. 가중 피로도를 계산하는 방법은 팀마다 조금 다르긴 해도 큰 틀에선 비슷하다. 정해영이 이틀 연속 8구, 9구를 던졌지만, 그 8~9구를 위해 연이틀 불펜에서 몸을 풀며 에너지를 소모했다. 보통의 불펜투수와 달리 세이브 상황에 맞춰 나가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한 장점은 있다. 그렇다고 해도 KIA는 정해영을 더 철저히 관리하려고 한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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