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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리몸’ 타일러 글래스노우(31, LA 다저스)가 또 쓰러졌다. 별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글래스노우가 오른 팔꿈치 건염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글래스노우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다저스는 급히 플랜B를 가동한다.
글래스노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에게 2028년까지 5년 1억3500만달러(약 1829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2028년엔 다저스가 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갖는다. 우선 2027년까지 4년간 함께한다.
그런데 글래스노우의 한 시즌 최다이닝은 올 시즌의 134이닝이다.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뒤 시즌 100이닝을 넘긴 게 피츠버그와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이던 2018년(111⅔이닝)과 2023년(120이닝)이 전부다.
현대야구에서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가 아무리 줄어들었다고 해도 134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를 두고 ‘잘 했다’고 하지는 않는다. 다저스는 데뷔 후 규정이닝을 한번도 못 채운 투수에게 대형계약을 안겼다. 엄청난 모험수였다.
건강할 때 압도적이긴 하다. 올 시즌 22경기서 9승6패 평균자책점 3.49다. 전형적인 구위형 우완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만 이미 두 번째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7월에도 경미한 허리 통증으로 15일 부상자명단에 다녀왔다. MLB.com에 나와있는 글래스노우의 부상 이력은 화려하다.
올 시즌 다저스 마운드는 부상병동이다. 현재 선발진에선 야마모토 요시노부, 토니 곤솔린, 리버 라이언이 부상자명단에 있다. 라이언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될 예정이다. 더스틴 메이는 식도 수술로 또 시즌 아웃됐다. 현재 멀쩡한 클레이튼 커쇼, 잭 플래허티, 워커 뷸러 모두 내구성을 체크해야 하는 투수들이다.
MLB.com은 글래스노우의 빈자리를 결국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바비 밀러의 복귀로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러는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갔지만, 역시 건강 이슈가 있는 투수다. 다저스로선 이래저래 내년에 건강한 오타니 쇼헤이의 마운드 복귀를 바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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