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9K' 대투수 양현종, 마침내 송진우 넘어섰다! 韓 3번째 10년 연속 100K까지 '겹경사'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년 연속 100삼진, 통산 2049삼진을 뽑아내며 역대 최다 탈삼진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양현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탈삼진과 관련된 두 가지 굵직한 기록을 탄생시켰다.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양현종은 데뷔 첫 시즌 4월 12일 무등 현대전에서 첫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2016년 7월 24일 광주 NC전에서 1000탈삼진, 2019년 8월 28일 광주 삼성 전에서 1500탈삼진을 달성, 지난 6월 6일 광주 롯데전에서 전 한화 이글스 송진우에 이어 KBO 리그 역대 2번째, KIA 소속 선수(해태 포함) 첫 번째로 2000탈삼진을 고지를 밟았다.

2010, 2014, 2017, 2019시즌 탈삼진 부문 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2014 시즌에는 개인 최다 탈삼진(165개)을 기록하는 등 2014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개의 삼진을 보태며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보유 중인 송진우(2048K)의 기록을 2개 차이로 좁혔고, 이강철, 장원준에 이어 역대 세 번째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에는 단 1삼진만 남겨뒀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삼진 세 개를 7이닝쯤에 잡아주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며 "그만큼 본인에게도 간절할 것이다. 10승도 걸려 있다. 팀에게도 오늘 등판이 중요하다는 것을 (양)현종이가 알고 있을 것이다. 승리도 하고, 기록까지 세우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양현종이 1회 10년 연속 100탈삼진의 고지를 밟은 뒤 3회 송진우까지 넘어섰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선 황성빈을 상대로 1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129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강철, 장원준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리고 2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롯데 나승엽을 상대로 0B-2S를 선점했고, 4구째 141km 직구를 위닝샷으로 선택해 두 번째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이는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기록으로 연결됐다. 통산 2048삼진. 그리고 3회 마침내 대기록이 탄생했다.

양현종은 3회초 2사 1루에서 롯데 윤동희를 상대로 1B-2S에서 4구째 143km 직구를 결정구로 골랐고,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면서 2049번째 삼진을 완성, 송진우를 뛰어넘게 됐다. 이닝을 마친 양현종은 이범호 감독과 포옹하며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롯데 '캡틴' 전준우와 '투수조장' 김원중에게도 축하의 꽃다발을 받은 뒤 그라운드에서 기념사진 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광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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