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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디펜딩챔피언은 김이 빠졌다. 그러나 1억8500만달러(약 2477억원) 유리몸은 돌아온다.
제이콥 디그롬(36, 프리스코 로프라이더스)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라이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디그롬이 2023년 4월29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1년4개월만에 실전 마운드에 돌아왔다. 디그롬은 2022-2023 FA 시장에서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딱 1달간 뛴 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디그롬이 시즌 아웃되면서 한국계 미국인 대인 더닝이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으나 텍사스로선 씁쓸한 일이었다. 비록 2023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지만. 현 시점에선 텍사스의 디그롬 영입은 실패다. 올 시즌까지 사실상 5년 계약 중 첫 2년을 날린 셈이다.
그 사이 텍사스의 2024시즌은 사실상 실패로 끝나기 일보 직전이다. 23일까지 59승69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9위다. 3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무려 12.5경기 뒤졌다. 디그롬이 현 시점에서 돌아오는 건 ‘뒷북’의 향기가 강하다.
단, 디그롬은 앞으로 3년간 이 팀에서 더 뛰어야 한다. 때문에 텍사스와 디그롬 모두 올해 잔여시즌 1달간 건강과 경쟁력을 확인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디그롬은 그동안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소화해왔고, 이날 마침내 재활등판을 시작했다. 텍사스는 디그롬이 9월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디그롬은 29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21개를 잡았다. 1회 시작하자마자 콜 커밍즈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코너 홀리스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로메오 사나브리아, 마코스 카스타논을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2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디그롬은 2020년대 초반만 해도 지구상 최고의 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근래 부상이 잦아 메이저리그 대표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디그롬에게 올해 9월은 자존심 회복의 시간이다. 텍사스로서도 이 대형계약의 회수율을 높이려면 디그롬의 올 시즌 마지막 모습이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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