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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최고의 추억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밀어 쳐 유격수 테일러 월스 쪽으로 보냈다. 월스가 잡은 뒤 곧바로 송구했지만, 오타니의 발이 빨랐다.
오타니의 빠른 발은 주루에서도 빛났다. 무키 베츠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40번째 도루였다.
이후 오타니는 5회말과 7회말 두 차례 타석에서는 땅볼을 기록했다.
하지만 9회말 운명처럼 오타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3-3으로 팽팽한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윌 스미스와 토미 에드먼의 연속 안타와 미겔 로하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개빈 럭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대타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만루 오타니의 타석이었다. 탬파베이는 콜린 포셰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타니는 포셰의 초구 84.3마일(약 135.6km/h) 슬라이더를 퍼 올렸다. 멀리 뻗어나간 오타니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오타니의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다. 또한 오타니의 올 시즌 40번째 홈런이었다.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호세 칸센코(1988), 배리 본즈(1996),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 알폰소 소리아노(2006),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023)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최소 경기 40-4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126경기 만에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활약했던 소리아노의 기록이다. 당시 소리아노는 147경기 만에 40-40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아시아 빅리거 최초 40-40클럽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경기 후 오타니는 마지막 상황에 대해 "안타든 볼넷이든 좋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처음에는 홈런인 줄 몰랐다. 심판의 수신호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40-40에 대해 그는 "몇 개 정도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지 않게 하려 했다. 확실히 승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도루는 실패하지 않는 것을 먼저 생각하면서 하도록 했다. 다저스에 와서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다음을 노리는 자세를 만들고 싶었다. 제 발을 살릴 방법을 찾으면서 코치님들과 소통한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50홈런, 50도루도 가능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50-5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는 "홈런과 도루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내 기록이 올라가는 동시에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끝내기 홈런으로 40-40클럽에 가입했고 다저스 홈팬들은 그에게 'MVP'를 연호했다. 그는 "최고의 추억이 됐다. 앞으로 승리해서 그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의 MVP콜은) 기뻤다. 무엇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경기인데 승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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