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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보라스가 내 FA 계약을 망쳤다.”
조던 몽고메리(3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난 봄 자신의 FA 계약을 대리한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맹비난했다. 몽고메리는 지난 3월 말 애리조나와 1년 2500만달러(약 332억원) 계약을 맺었다.
몽고메리는 2023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즌 막판 텍사스로 이적, 11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79로 맹활약했다. 포스트시즌서도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90을 찍으면서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2017년 뉴욕 양키스를 시작으로 2022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로 옮겼고, 텍사스에 이어 올 시즌 애리조나까지 4팀을 거치면서 통산 160경기에 등판, 46승40패 평균자책점 3.99다. 초특급 FA 선발투수는 아니었지만, 1년 2500만달러 계약을 맺을 정도의 클래스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스캇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지연 협상술’의 피해를 본 대표적 선수였다. 보라스 전통의 이 FA 계약 스탠스는 지난 겨울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수십년간 보라스에게 당했던(?) 구단들은 더 이상 시즌 개막에 임박한 시점에서 보라스에게 끌려다니지 않았다.
몽고메리로선 믿었던 보라스가 1년 2500만달러 계약밖에 따내지 못하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몽고메리 뿐 아니라 2023-2024 FA 시장에선 몽고메리와 비슷한 케이스의 선수들이 있었다. 대부분 보라스 고객이었다.
몽고메리는 지난 4월에 보라스를 해고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늦게 시작한 몽고메리는 올해 19경기서 8승6패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하다. 급기야 최근 선발진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자 몽고메리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헤럴드에 “보스턴과 줌으로 소통했다. 얘기가 잘 됐다. 그런데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애리조나와 게약하기에 앞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협상이 잘 됐는데 보라스가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몽고메리는 “분명히 보라스가 내 FA 계약을 망쳤다. 오프시즌이 끝나고 계약했다.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몽고메리는 보라스를 비판하면서, 보스턴과 계약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확실히 나와 아내는 보스턴을 매우 좋아했다. 그 지역을, 그 팬들을 좋아했다. 만약 잘 풀렸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했다. 결국 올 시즌에 부진한 몽고메리는, 다가올 2024-2025 FA 시장에서 가치가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보라스는 몽고메리의 비판을 전해 듣고 담담하게 대응했다. 보스턴 헤럴드에 “조던의 말을 잘 들었다. 왜 좌절하는지 안다. 난 35년 이상 이 일을 해왔다. 난 모든 고객에게 모든 제안과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그들이 모든 결정을 한다. 조던이 잘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계약 관련 모든 사항을 선수에게 얘기하는데 사실상 왜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느냐는 뉘앙스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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