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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몰아치기 본능이 멈추지 않고 있다. 또다시 멀티홈런 경기를 선보이며 최근 6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치는 등 이제는 아메리칸리그 신기록 경신을 바라보게 됐다.
저지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8월 일정이 시작된 후 홈런 페이스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던 저지. 하지만 저지 특유의 '몰아치기' 본능은 역시 녹슬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리더니, 클리블랜드와 3연전에 이어 24일 콜로라도와 맞대결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총 5개의 미사일을 폭발시킨 저지가 또다시 멀티홈런을 가동했다.
저지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입이 벌어지는 활약을 선보였다. 1회말 글레이버 토레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저지는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를 상대로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위닝샷'으로 들어온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저지가 휘두른 방망이의 '스윗스팟'에 맞은 타구는 무려 106.7마일(약 171.7km)의 속도로 뻗은 뒤 431피트(약 131.4m)를 비행,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저지가 쏘아 올린 선제 투런홈런. 이 홈런은 당연히 메이저리그 기록으로 연결됐다. 저지는 이 홈런으로 2017년(52홈런), 2022시즌(62홈런)에 이어 개인 통산 세번째 50홈런 시즌을 보내게 됐고,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저지는 베이브 루스(4회), 마크 맥과이어(4회), 새미 소사(4회), 알렉드 로드리게스(3회)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다섯 번째로 세 시즌 이상 50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금지 약물 전례가 없는 선수로서는 두 번째.
이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저지는 2회말 2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5회말 1사 1루에서는 곰버를 상대로 사실상 '자동 고의4구'라고 볼 수 있는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방망이가 폭발했다. 후안 소토의 홈런으로 5-3으로 달아난 7회말 저지는 콜로라도의 바뀐 투수 제프 크리스웰을 상대로 이번엔 초구 95.4마일(약 153.5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쏠리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힘껏 밀어친 타구는 103.3마일(약 166.2km)의 빨랫줄과 같은 타구로 연결됐고, 377피트(약 114.9m)를 비행한 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51호 홈런으로 최근 6경기에서 7홈런 경기가 만들어지는 순간. 이 홈런으로 저지는 2022년 자신이 작성한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이자 금지약물 복용 전례가 없는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뛰어넘는 63홈런 페이스를 그리게 됐다. 그리고 후속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백투백투백 홈런 기록이 탄생하기도 했다.
저지는 10-3으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게 됐지만, 경기의 흐름에는 그 어떠한 영향도 없었다. 저지의 선제 솔로홈런을 바탕으로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손에 쥐었던 양키스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전날(25일)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저지가 50홈런을 밟으면서 이제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에는 '애런 저ㅈ'까지 작성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MVP와 홈런왕의 타이틀이 확실한 상황에서 저지는 이제 2022년 작성한 메이저리그 최다홈런 경신을 향해 나아간다. 과연 저지가 자신이 만들어낸 역사를 새롭게 경신할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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