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손흥민, 24일 에버턴전 2골 작렬
개막전 부진 씻는 환상적인 활약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어이없는 방출설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2024-2025시즌 홈 개막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손흥민다운 경기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토트넘의 왕'로 돌아왔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현재 토트넘 최고 선수로 우뚝 서 있지만, 힘든 시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5년 토트넘에 새롭게 합류해 고전했다. 2015-2016시즌 EPL 28경기에 나섰으나 4골 1도움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치자 비판에 휩싸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를 고려하기도 했다. 실력으로 돌파했다. 2016-2017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EPL 34경기 14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2021-2022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작아졌다. 시즌 초반 무득점에 그치면서 팬들을 실망시켰고, 후보로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다시 실력으로 돌파했다.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이후 페이스를 찾으며 36경기 10골 6도움을 마크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난 자리를 잘 메우며 토트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잘 이끌었다. 원톱과 윙포워드를 오가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비록 토트넘이 빅4에 들지 못했으나, 손흥민만큼은 EPL 최고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적어내며 10-10(10골 이상+10도움 이상) 클럽에 가입했다.
의욕적으로 맞이한 올 시즌 1라운드 경기 후 손흥민은 때아닌 방출설에 시달렸다. 토트넘이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격 팀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기자 비판의 타깃이 됐다. 공격의 핵심이자 주장으로서 제 구실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일부 언론은 손흥민의 방출이 필요하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실력으로 정면돌파에 성공했다. 24일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원톱에 서서 토트넘 공격을 지휘했다. 전반 25분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실수를 유발하며 추가골을 잡아냈다. 후반 22분에는 역습 기회에서 엄청난 질주에 이어 미키 판 더 펜의 패스를 받아 쐐기포를 작렬했다.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4-0 대승을 선물했다.
방출설이 쏙 들어갔다. '토트넘 전설'이라는 평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단 한 경기 만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위기의 순간에 직접 해결사로 나서 팀의 승리를 책임지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토트넘의 왕'으로서 강인함과 함께 월드클래스 기량을 확실히 뽐냈다.
이제 9월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연속 골 사냥을 준비한다. 이어 9월 15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를 가진다. 위기를 기회로 다시 바꾼 '토트넘의 왕' 손흥민이 더 힘차게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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