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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게다가 약 1년 만에 멀티타점을 손에 넣었다.
배지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서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컵스 : 이안 햅(좌익수)-마이클 부시(1루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코디 벨린저(우익수)-이삭 파레데스(3루수)-니코 호너(2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미겔 아마야(포수), 선발 투수 제임스 타이욘.
피츠버그 :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유격수)-브라이언 레이놀즈(와익수)-오닐 크루즈(지명타자)-닉 곤잘레스(2루수)-로우디 텔레즈(1루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우익수)-야스마니 그랜달(포수)-제라드 트리올로(3루수)-배지환(중견수), 선발 투수 미치 켈러.
지난 20일 텍사스 레인전스전 이후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등 침묵이 길어지고 있지만 빅리그 생존에 성공한 배지환이 이틀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이날 배지환은 어떻게든 타구를 잡아내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등 고군분투한 했고 오랜만에 안타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약 1년 만의 2타점 이상 경기를 선보였다.
배지환이 중계카메라에 잡힌 것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컵스의 니코 호너가 친 타구가 좌중간 방면으로 떠올랐다. 이때 수비 시프트로 인해 우익수 쪽으로 약간 치우진 위치에 서 있던 배지환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글러브 끝에 맞고 떨어지면서 호수비가 될 수 있었던 타구가 안타가 되는 아쉬운 상황을 겪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불운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첫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0-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 제라드 트리올로의 3루타로 마련된 무사 3루 찬스에서 배지환은 컵스 선발 제임스 타이욘을 상대로 2B-2S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2루수 방면에 땅볼을 기록했으나,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타점을 손에 넣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작전을 위해 몸을 날렸다.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배지환은 1B-0S에서 타이욘이 던진 2구째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바깥쪽 코스의 싱커에 방망이를 날렸다. '커트'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배지환이 배트를 내던진 이유는 있었다. 피츠버그 벤치는 '런 앤 히트' 작전을 걸었던 까닭. 결과적으로 안타를 뽑아내진 못했으나,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배지환이 침묵을 끊은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배지환은 3-11로 크게 뒤진 7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한번 타이욘과 격돌했다. 그리고 이번엔 2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몸 쪽 코스의 커터를 공략해 2루수-유격수 사이에 떨어진 후 중견수 방면으로 구르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타점으로 배지환은 지난해 9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약 1년 만에 2타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
다만 배지환은 6-12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의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컵스의 압승이었다. 컵스는 2회 니코 호너의 2루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첫 번째 득점권 찬스에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미겔 아마야가 한 점을 더 보태며 0-2로 앞섰다. 이어지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컵스는 3회초 스즈키 세이야의 2루타로 마련된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코디 벨린저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물론 피츠버그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피츠버그는 3회말 선두타자 트리올로의 3루타 이후 배지환이 땅볼 타점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이어지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어느새 간격은 1점차로 좁혀졌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는데, 6회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컵스 쪽으로 기울었다. 승기를 잡는 것은 물론 쐐기까지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컵스는 6회 선두타자 댄스비 스완슨의 볼넷과 크로우-암스트롱의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아마야가 다시 한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5-2로 달아났다. 이후 이안 햅-마이클 부시가 연속 삼진으로 침묵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스즈키가 적시타를 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코디 벨린저와 이삭 파레데스의 연속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에서 스완슨이 그랜드슬램윽 폭발시키며, 무려 8점을 손에 넣고 2-11까지 도망갔다.
피츠버그는 7회말 트리올로의 땅볼 타점, 배지환의 적시타로 두 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간격은 너무 크게 벌어진 후였다. 양 팀은 경기 막판 치열하게 주고받았으나 경기의 흐름에 영향은 없었고, 8-18로 컵스가 완승을 거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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