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도로공사의 주전 세터 이윤정(27)은 2024~2025시즌 김종민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선수단을 이끌고 베트남 닌빈에서 열리고 있는 2024 VTV(베트남텔레비전) 컵대회에 참가 중인 김 감독은 “(이)윤정이가 공격수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첫 번째로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오프시즌 3년 최대 2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강소휘를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다. 새 삼각편대 메렐린 니콜로바-강소휘-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의 득점력을 고르게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코트 안의 사령관인 이윤정의 몫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날개 공격수 3명이 새로 팀에 합류한 데다 공격 스타일도 저마다 다르다. 공격 기회를 고르게 배분하면서도 각 선수의 특성에 맞게 공을 토스해야 한다.
이윤정은 27일 베트남 닌빈에서 “(강)소휘는 스피드 있는 배구를 추구한다. 일본 배구 영상을 제게 보내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니콜로바에겐 딱 맞게 정확한 공을 올려주려고 하고,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유니 언니의 몸 상태도 신경 쓴다”고 전했다.
팀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역할 만큼 자신의 몸 관리도 중요하다. 이윤정은 지난 2년간 아킬레스건 등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 전초전인 코보컵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는 “부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치료도 열심히 받고 있다”며 “올해는 코보컵부터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정은 그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 김 감독도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이윤정을 강하게 단련시켰다.
그는 “감독님과는 배구뿐 아니라 평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코트에서 제게 더 뭐라고 하시는 것 같다”며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감독님이 ‘나 때문에 멘털 더 강해졌으니까 앞으론 안 흔들리고 잘할 거야’라고 항상 말씀해주신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새 시즌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 이윤정도 “작년엔 외국인 선수에게 치중된 공격이 많았다. 저도 안정적으로 득점을 내려고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몰았다”며 “올핸 새 삼각편대에 골고루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26일 VTV컵 A조 3차전 쿠아니시(카자흐스탄)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는데, 이윤정의 고른 배분 속에 니콜로바 16점, 강소휘 15점, 유니 14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새 시즌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배구를 구상하고 있다. 이윤정도 “작년엔 외국인 선수에게 치중된 공격이 많았다. 저도 안정적으로 득점을 내려고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몰았다”며 “올핸 새 삼각편대에 골고루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26일 VTV컵 A조 3차전 쿠아니시(카자흐스탄)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는데, 이윤정의 고른 배분 속에 니콜로바 16점, 강소휘 15점, 유니 14점을 기록했다.
이윤정은 코트 안팎에서 팀의 허리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언니들에겐 먼저 다가가고, 후배들을 세심히 챙긴다. 비시즌 팀에 새로 합류한 김세인이 고마움을 표한 선배이기도 하다. 이윤정은 “좀 적극적인 편이다. 배구 경기를 할 때 ‘언니 어때요?’라고 먼저 물어보는데 그런 모습이 좋게 보인 것 같다”며 “후배 친구들이 불편하지 않게 나름 잘 대해주려고 한다. 괜찮았나 보다”고 미소지었다.
지난 시즌 세트 성공률 3위였던 이윤정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개인적으론 세트 성공률 1위를 하고 싶다. 팀적으론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하며 “팬들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잘할 테니까 계속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았다.
다음은 이윤정과 일문일답
- 몸 상태는 어떤지
▶ 재작년부터 코보컵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아킬레스건 등 아픈 데가 많아서 제대로 준비를 못 했는데 올해는 몸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는 코보컵부터 제대로 해보고 싶다.
- 감독님이 키플레이어로 꼽았는데
▶ 감독님과는 배구뿐 아니라 많은 얘기를 나눈다. 소통이 잘 되는 편이라 감독님이랑 대화를 할 때 편하다. 배구에 관한 이야기를 평소에 많이 하다 보니까 코트에서 저에게 더 뭐라고 하시는 것 같다. (웃음)
- 부담되고 힘들기도 할 텐데
▶ 항상 많이 울었는데 감독님 ‘나 때문에 멘털 더 강해졌다고, 앞으로 안 흔들리고 잘할 거야’라고 항상 말씀해주신다.
- 올해 도로공사의 배구는 어떨까
▶ 작년엔 외국인 선수에게 치중되는 게 많았다. 국내 윙 공격수 득점력이 많이 안 나와서 힘든 경기를 했다. 저도 안정적으로 포인트를 내기 위해 외국인 선수에게 올리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감독님이 유니, 메렐린, 소휘에게 골고루 배분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런 부분을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소휘나 유니 언니와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선수들과는 어떻게 맞춰가고 있나
▶ 소휘는 스피드 있는 배구를 추구한다. 일본 배구 영상을 저한테 보내줘서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그런 얘기를 평소 많이 나눈다. 메렐린은 정확하게 올려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유니 언니는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조금 더 잘 때릴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 비시즌 집중하고 있는 훈련은
▶ 우선 수비 연습도 많이 하고, 토스도 많이 한다. 그냥 모든 부분에서 정말 많이 한다. VTV컵 베트남전에서 어려운 공을 받아냈는데, (문)정원 언니가 “윤정아 잘 받았지만 너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더 발전하겠다.
- 언니들이 잘 챙기는 것 같다
▶ 제가 적극적인 편이다. 배구할 때 “언니 어때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모습이 언니들한테 더 좋은 모습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 그래서 언니들이 좀 잘 챙겨주는 것 같다.
- 김세인 선수가 힘들 때 도움받은 선수로 꼽았는데 후배도 잘 챙기는 편인지
▶ 후배 친구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는 편이다. 먼저 다가가면 조금 불편할 것 같기도 해서 제 나름대로 잘 대해주려고 하는 데 괜찮았나 보다.(웃음)
- 올해 목표가 있다면
▶ 개인적으론 세트 성공률 1위를 하고 싶다. 팀적으론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팬들께 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잘할 테니까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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