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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이 하락세에 밑줄을 그었다.”
블리처리포트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10가지를 꼽았다. 트라웃의 끝없는 추락이 거론되지 않을 수 없었다. 트라웃은 무릎 반월판 부상과 수술 이후 복귀하다 다시 또 다른 부위의 무릎 반월판을 다쳐 시즌을 접었다.
올 시즌 29경기서 타율 0.220 10홈런 14타점 17득점 출루율 0.325 장타율 0.541 OPS 0.866이다.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출전 경기수다. 2021년부터 4년간 트라웃의 연간 출전경기는 36경기-119경기-82경기-29경기다.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가 202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겠다던 에인절스의 야심은 일찌감치 물거품이 됐다. 오타니는 떠났고, 트라웃의 14년 4억2650만달러(약 5692억원) 초대형계약도 에인절스로선 악성 계약이 됐다.
정상적인 몸으로 경기에만 나가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인데, 최근 3~4년간 정상적인 몸인 적이 거의 없었다.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올스타 10회, 실버슬러거 9회를 수상한 이 남자의 30대가 초라하다. 최근 30대 초반에 급격히 커리어가 꺾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기도 하다.
블리처리포트는 “트라웃은 올 시즌 하락세에 밑줄을 그었다. 무릎 부상은 누구도 잊지 못할 것이다. 세 번의 MVP 수상 인터뷰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볼 수 있었던 가장 슬픈 인터뷰”라고 했다. 그만큼 극적인 추락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블리처리포트는 트라웃이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가지 못할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대 발자취가 워낙 화려했기 때문이다. “트라웃이 켄 그리피 주니어보다 더 많은 경력이 있고, 명예의 전당에 걸맞은 숫자를 여전히 갖고 있다. 트라웃의 전성기는 즐거웠다. 지금은 먼 추억으로 느껴진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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