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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뉴진스를 만든 것으로 잘 알려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결국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교체됐다. 그러나 민 전 대표 측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는 27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어도어 내부 조직도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게 된다. 이는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 돼왔던 멀티레이블 운용 원칙이었으나,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 왔다"고 전했다.
어도어 대표이사 교체는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민 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가 어떻게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지난 5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제기하며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다. 다만 법원이 민 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민 전 대표의 측근인 기존 사내이사 2인의 해임안은 통과됐다.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3인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어도어 이사회는 1대 3 구도가 만들어졌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의 주주간계약에 따라 그의 대표이사 임기를 보장해야 하지만, 지난달 주주간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19일 공시된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근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하여 계류 중에 있다. 주주간계약이 사라지면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약속한 1000억원대 풋옵션도 없던 일이 된다. 어도어 대표이사 변경은 이 같은 상황을 기반으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의 일방적 해임 결의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날 마이데일리에 "24일 (어도어 이사회로부터) 기습적으로 대표이사 변경 외 건으로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민 전 대표는 유선으로 참석했다"며 "민 전 대표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표이사 해임결의를 했다. 이는 주주간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협의된 바 없는 내용이다. 회사 측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민 전 대표는 현재 심사숙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어도어 역시 다시 한번 공식입장을 내고 "금일 어도어 이사회는 안건 통지, 표결 처리까지 모두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 개최 일정은 민희진 전 대표가 연기를 희망해 온 날짜 가운데 정한 것"이라며 "민 전 대표는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는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편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그룹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엔시티 등 다수의 그룹 콘셉트를 담당했다. 2017년 SM엔터테인먼트 등기이사가 됐으나, 2018년 하반기 퇴사했다. 이후 2019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전 하이브)에 입사했으며, 2021년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출범하며 대표직을 맡았다. 그룹 뉴진스를 전적으로 담당하며 '뉴진스맘'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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