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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다른 팀에서도 이 친구에게 관심을 갖고 있어서…”
KIA 타이거즈에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할 좌완 에릭 스타우트(31)는 메이저리그 통산 23경기서 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7.30에 그쳤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58경기서 16승12패14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커리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KBO리그 구단들이 몇 년 전부터 유심이 지켜봤던 투수 중 한 명이다. 좌완인데다 스피드, 구위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20경기에 등판, 10승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그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다른 팀에서도 이 친구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영상을 많이 봤는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가 던지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스피드도 그렇고 비슷한 유형이다. 크로스 스텝으로 던지고, 감각과 유형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헤이수스가 딱 그렇다. 구위도 좋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했다. 그러면서 크로스 스텝으로 투구, 타자에게 공이 대각선으로 꽂히는 느낌을 준다. 올 시즌 헤이수스는 26경기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3.44.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이다.
KIA로선 스타우트가 헤이수스처럼 던져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스타우트가 오히려 28일 선수단 상견례에서 “던질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스타우트로서도 이번 ‘9월의 알바’가 일종의 쇼케이스다.
스타우트의 실적을 보면 곧바로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요즘 마이너리그 처우가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예전보다 아시아에서 임팩트를 남긴 선수에게 관심을 많이 갖는 추세다. 마이너리그에서 잘 하는 것보다 오히려 아시아에서 잘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게 이득일 수 있다.
KBO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은 자연스럽게 나머지 9개 구단과 일본 구단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우트로선 좋은 기회다. 대만보다 KBO리그가 수준이 높고 퍼포먼스를 더 쳐주는 건 여전한 사실이다. 스타우트는 옵트아웃이 가능한 시점에서 KIA의 오퍼를 받자 주저 없이 KIA의 손을 잡았다.
스타우트는 작년에 KIA에서 잠시 뛴 마리오 산체스처럼 특이한 습관도 없다. 대만에서 피치클락을 경험했고, KBO리그의 ABS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 견해다. 이범호 감독은 “투구폼도 깔끔하고 이상한 동작도 없다. ABS는 투수에게 유리한 룰이다. 적응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도 스타우트가 잘 던지면 비록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못 쓰더라도, 내년에 정식계약 후보자로 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마침 에릭 라우어가 예상보다 적응이 순조롭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제임스 네일도 건강 회복을 지켜봐야 하는 변수도 있다. KIA는 스타우트가 9월에 5~6이닝만 던져주면 땡큐지만, 스타우트로서도 이번 KBO리그행이 절호의 기회다. 4만5000달러짜리 쇼케이스가 시작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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